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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교과서’ 첫 해외 정식 출판… 교양서로 日 독자와 먼저 만난다

입력 | 2026-05-06 04:30:00

광주 일부 고교서 사용하는 교재
일어로 번역… 민주주의 가치 공유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고교 교과서가 일본어로 번역·출간돼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적 사건이 해외 독자에게 본격적으로 소개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번 출간은 단순 번역을 넘어 한국 민주주의의 기억을 국제사회와 공유한다는 의미를 더하고 있다는 평가다.

5·18기념재단과 광주시교육청은 2021년 공동 발간한 고등학생용 교과서 ‘5·18민주화운동’이 최근 일본 도쿄의 아카시쇼텐을 통해 일본어판으로 출간됐다고 5일 밝혔다.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배우다―한국에 있어서의 역사교육 실천’(사진)이라는 제목의 도서는 ‘세계의 교과서 시리즈’(권49)로 기획돼 일반 독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양서 형태로 지난달 중순부터 일본 전역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번 일본어판은 2009년 장용준 교사 등 7명의 역사 교사가 집필한 인정 교과서를 기반으로 한다. 해당 교과서는 2021년 개정판이 발간된 이후 현재 광주 일부 고교에서 5·18 교육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출간은 일본 내 한국문화 연구자 다케이 하지메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그는 2024년 5·18기록관을 방문해 교과서를 접한 뒤 일본어판 출판을 요청했고 이후 양측 협의를 거쳐 번역 작업이 추진됐다. 1년여에 걸친 번역 과정에서는 한일 언어 간 미묘한 표현 차이를 가다듬고 역사적 맥락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한 보완 작업이 이어졌다. 김현석 광주대 외국어학부 명예교수가 보완 번역 및 감수를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출간은 5·18 관련 서적의 해외 첫 정식 출판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최근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역사 인식과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현대사의 핵심 장면을 담은 교육 콘텐츠가 해외에 소개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5·18기념재단은 “군부 독재에 맞선 시민들의 저항과 연대, 그리고 민주주의 회복 과정이 일본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며 “이번 출간을 계기로 5·18의 국제적 확산과 교육 콘텐츠의 해외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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