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로 아이 정서·인지 통합 진단 접수 5분 만에 마감, 부모들 발길 이어져 “병원은 부담인데…” 심리·경제 부담 낮춰 과몰입·진로까지 점검 맞춤형 지원 확대
지난 달 29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서울 어린이 미래활짝센터에서 아동들이 운동실행 능력을 촉진하는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광고 로드중
“1분 버티기!”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서울어린이미래활짝센터’에서 교사가 외치자 초등학생 대여섯 명이 넓은 천을 팽팽히 당긴 채 공을 떨어뜨리지 않으려 분주히 움직였다. 공이 이리저리 흔들릴 때마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웃음과 비명이 터졌다. 오은정 활짝센터장은 “천 위에 공을 올려두고 버티는 놀이는 또래와의 상호작용과 신체를 통한 자기조절력을 살펴보는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 지자체 첫 아동 마음탐색 기관
광고 로드중
아동 정신건강 문제는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18세 이하 정신건강 질환 환자는 2020년 19만8384명에서 2023년 30만 명을 넘어섰고, 2024년에는 35만337명으로 증가했다.
강서구에 있는 서울 어린이 미래 활짝 센터.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이날 방문한 센터 내부도 아이들로 북적였다. 한 공간에서는 십여 명의 아이들이 태블릿PC를 활용한 검사에 집중하고 있었다. 화면에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그림을 기억해 순서대로 맞추는 방식이다. 오 센터장은 “주의집중력과 기억력을 확인하는 검사”라고 설명했다.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4월에도 두 아들을 센터에 보냈다는 하정민 씨(47)는 “소아정신과를 찾기에는 심리적·경제적 부담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아이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좋다”며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설명해주니 아이들도 더 잘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하 씨의 아들 변승조 군(10)은 “게임하는 것처럼 재미있다”고 했다.
● “치료 아닌 예방 중심”…방문 검사도 추진
광고 로드중
지난 달 29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서울 어린이 미래활짝센터에서 한 아동이 3차원(3D)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 과몰입으로 인해 목, 허리, 무릎 등에 무리가 생긴 것은 아닌지 알아보는 검사다.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나 알기 탐색’은 아동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진로 체험 프로그램이고, 디지털 디톡스는 스마트폰·PC 과몰입 여부를 점검하고 바른 사용 습관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검사 결과에 따라 예방 프로그램, 소그룹 중재, 심층 상담 및 치료 연계까지 단계별 지원도 이뤄진다.
서울시는 센터 인기에 맞춰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임하정 서울시 아동담당관은 “지역아동센터나 키움센터를 직접 찾아가 디지털 과몰입 검사를 실시하는 프로그램을 올해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며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센터를 이용하려면 카카오톡에서 ‘서울어린이미래활짝센터’ 채널을 추가한 뒤 개인·단체 신청을 하면 된다. 다음달부터는 서울시 ‘몽땅정보만능키’ 누리집에서도 예약이 가능하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