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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특별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장한나(44·사진)가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것입니다. 1988년 예술의전당 개관 이래 음악인 출신 여성 사장은 처음이며, 1992년 현 사장 체제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연소라는 기록도 함께 세웠습니다. 무대 위에서 지휘봉을 들던 예술가가 이제 한국 최대 규모의 예술 기관을 이끄는 리더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 것입니다.
1982년 경기 수원에서 태어난 그는 세 살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가 곧 첼로로 악기를 바꿨습니다. 아홉 살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데뷔했고, 1993년 줄리아드 예비음악원에 특별 장학생으로 입학해 첼로를 전공했습니다. 1994년 제5회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심사위원 전원 일치로 대상을 거머쥐며 열두 살에 세계 무대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전 세계가 ‘한국에서 온 작은 천재’에 경탄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나 장한나의 진짜 강점은 타고난 재능보다 ‘끊임없이 더 넓은 세계를 향하는 태도’에 있습니다. 2001년 하버드대 철학과에 입학해 음악 너머의 세상을 공부했고, 이는 악보 속에 담긴 인간의 삶을 더 깊이 읽어내는 예술가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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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사장 취임을 앞두고 독일 함부르크와 프랑스 파리 등 예정된 유럽 투어 일정 8회를 전격 취소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예술의전당 경영에 오롯이 집중하겠다는 강한 책임감의 표현으로 보입니다.
장한나는 취임 직후 예술의전당을 더 많은 사람이 찾고 더 오래 머무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단순히 공연을 보여 주는 장소를 넘어 시민들이 예술을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배우며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입니다. 관객의 마음을 읽는 예술가, 장한나 사장. 그의 열정과 경험이 앞으로 예술의전당을 어떻게 열린 문화 공간으로 바꾸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낼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진영 인천개흥초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