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견과류 알레르기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일본은 10년 새 10배 폭증해 이달부터 원재료 표시 규정을 강화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으로 견과류 알레르기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특히 일본에서 10년 사이 환자가 10배 폭증하며 당국이 식품 표시 규정 전격 강화에 나섰다. 직접 섭취하지 않아도 단순 접촉만으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10년 새 10배 폭증…日 이달부터 ‘캐슈넛’ 표시 의무화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청은 지난달 1일부터 알레르기 표시 의무 항목인 ‘특정 원재료’에 캐슈넛을 새롭게 추가했다. 아울러 피스타치오 역시 표시를 권장하는 ‘특정 원재료에 준하는 항목’에 포함됐다.
이는 2011년 약 2%였던 견과류 알레르기 비중이 2023년 24.6%로 10배 이상 치솟은 데 따른 긴급 조치다. 실제로 국제학술지 ‘알레르기·천식 및 면역학 연구(AAIR)’에 따르면 견과류 알레르기는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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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뽀만 해도 이마가 퉁퉁”…직접 안 먹어도 발현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견과류 알레르기는 직접 먹지 않아도 성분이 묻은 피부 접촉만으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앞서 일본 NHK는 땅콩 과자를 먹은 할아버지가 손자의 이마에 입을 맞추자, 아이의 이마가 입술 모양 그대로 부풀어 오른 사례를 전했다.
치명적인 쇼크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과거 가나가와현의 한 4세 아동은 캐슈넛 단 한 알을 먹은 뒤 의식을 잃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겪기도 했다. 아주 적은 양의 섭취만으로도 생명이 위급해질 수 있어 사전 주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안심하고 먹을 곳 찾아요”…이색 베이커리도 생겨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알레르기 공포가 확산하며 일본에서는 밀 등 ‘9대 알레르기’ 식재료를 일절 쓰지 않는 매장들도 주목받고 있다. 쌀가루 빵을 만드는 ‘마이베이커리’의 업주 교부 유키에 씨는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립성육의료연구센터 후쿠이에 타츠키 알레르기센터장은 “사고 예방을 위해 영유아에게 처음 견과류를 먹일 때는 즉시 병원 진료가 가능한 낮 시간대에 아주 적은 양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후쿠이에 센터장은 “식후 발진이나 안색 변화 등 아이의 상태를 세심히 살피고, 증상 발생 시 지체 없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며 “알레르기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밀폐된 공간에서의 섭취 자제 등 주변의 깊은 이해와 배려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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