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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살인’ 판박이 수법…남성 4명 수면제 먹여 금품 갈취 20대女 송치

입력 | 2026-04-30 15:04:00


뉴시스 

남성 4명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수천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강북 모텔 연쇄살인범’ 김소영 사건과 유사한 범행 사례로 알려졌지만, 시간 순서상 모방 범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강도상해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20대 여성을 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피의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남성 4명에게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약 489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결혼정보업체나 지인 소개로 알게 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동거하며 관계를 쌓은 뒤 수면제를 탄 음료나 음식을 먹이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들이 잠에 들면 이들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돈을 본인 계좌로 이체하거나 수백만 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하는 방법으로 금품을 갈취했다.

당시 피의자는 잠든 피해자들의 지문을 이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녀의 범행은 23일 의정부시 한 주택에서 잠에서 깬 30대 남성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각됐다. 이후 경찰은 서울에서 또 다른 남성 3명이 피의자로부터 유사한 피해를 당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된 것을 확인하고 검거했다.

앞선 30대 남성의 소변 검사 결과 벤조다이아제핀 계열로 추정되는 수면제 성분이 나왔다. 벤조다이아제핀은 불면증 완화에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이는 강북구 모텔 연쇄살인범 김소영(20)이 범행에 사용한 것과 같은 계열이다. 

다만, 경찰은 시간 순서상 모방 범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피의자와 관련한 최초 고소장은 김소영 사건이 알려지기 전부터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는 “공황장애 증상으로 수면제를 처방 받았고, 피해자들이 스스로 먹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 추궁 끝에 “생활비가 필요해 범행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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