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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된 유동규 “李도 성남 부조리 알았다…남욱, 권력 무서워 거짓말”

입력 | 2026-04-30 11:29:00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0일 0시 19분경 구속기한 만료로 서울구치소를 나오고 있다. 의왕=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구속 기간이 만료돼 30일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성남에서 당시 분명히 부조리가 있었고, 시장도 알았다”며 “결재권자가 아무 생각 없이 어떻게 도장을 찍겠나”라고 주장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이날 오전 0시 19분 경기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 정문 밖을 나서면서 대장동 민관합동 개발사업으로 민간사업자들에게 이익을 몰아줬다는 배임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받은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사건은 이재명 씨가 굉장히 관심을 갖던 분야였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그렇게 업자 싫어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함께 놀아난 게 대장동 백현동 사건”이라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는 남욱 변호사가 30일 자정 구속기한 만료로 서울구치소를 나오고 있다. 의왕=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그는 민간 사업자인 남욱 변호사가 최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장동 사건 수사검사로부터 회유와 압박을 받아 진술한 것”이라며 일부 진술을 뒤집은 것에 대해 “남욱은 권력이 무서워서 거짓말로 돌아섰다”며 “일당 독재가 이뤄지고 있고, 대통령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뒤바뀌는 세상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1년 반 전 남 변호사와 통화한 녹취가 남아있으니 국민이 다 들어보면 어떤 말을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검찰의 ‘조작기소’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조작기소라면 다른 사람들 다 무죄 나왔어야 한다”며 “백현동 옹벽 아파트 인허가 사건에서도 최측근이었던 김모 씨가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고 했다. 그는 “권력에 휘둘리면서 많은 법관이 겁을 먹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누가 뭐라든 사실대로 말하겠다”고 했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30일 자정 구속기한 만료로 서울구치소를 나오고 있다. 의왕=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날 유 전 직무대리는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 김만배 씨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구치소에서 독방에 수감돼있는 등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은 전부 다른 방으로 뿔뿔이 흩어졌는데, 김만배는 그냥 독방에 있었다”며 “이재명 씨는 한 번도 김만배 욕을 한 적이 없다. 둘은 분명히 내통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유 전 직무대리보다 먼저 구치소를 나선 김만배 씨는 검찰이 1심 판결 중 일부 무죄 부분에 대해 항소하지 않은 것에 대해 “어차피 저희(민간업자)가 승소했던 사안”이라며 “그것이 사회적 이슈였다고 하는데 억울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이어 김 씨 다음으로 출소한 남욱 변호사도 진술 번복 관련 입장을 묻는 말에 “정리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거다. 진실이 밝혀지지 않겠나”라고만 한 뒤 현장을 떠났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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