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아랍에미리트(UAE) 후자이라의 원유 시설에서 연기가 치솟는 모습. AP 뉴시스
UAE는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OPEC에서 영향력이 큰 회원국으로, 이 두 국가는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한편 공급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예비 생산 능력을 보유했다. 예비 생산 능력이란 주요 위기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가동할 수 있는 유휴 생산 설비를 의미한다. CNBC는 “UAE와 사우디는 전 세계 예비 생산 능력의 대부분인 하루 400만 배럴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위기 상황 시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UAE가 다음달 1일부로 OPEC과 OPEC+(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10개국의 연대체)를 탈퇴하기로 하면서 OPEC의 가격 결정력이 약화될 전망이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지정학 분석 책임자인 호르헤 레온은 “UAE의 탈퇴는 시장을 관리하는 OPEC 능력의 핵심 기둥 중 하나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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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UAE 탈퇴가 당장 내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유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어게인 캐피털의 설립자인 존 킬더프는 “공급 과잉 상황에서는 가격 급락을 막기 위해 생산국들간 결속력이 필요한데, UAE 탈퇴 결정은 이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