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4.17.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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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가 자국 내 친(親)이란 민병대를 강하게 제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라크 중앙은행으로 보낼 예정이던 달러화 송금을 차단했다. 미국은 같은 이유로 이라크와의 안보 협력도 대거 축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합산 병력은 약 23만 명이다. 오랜 전쟁과 고질적인 정정 불안으로 이라크 중앙정부는 사실상 이들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미국 재무부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계좌에서 미국이 구매한 이라크산 원유 대금 명목으로 송금될 예정이었던 5억 달러(약 7500억 원)의 달러화 이체를 차단했다. 카타입헤즈볼라(KH) 등 이란의 각종 지원을 받으면서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시설을 공격해 온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를 해체하기 위해 이라크 정부가 직접 나서라는 압박 차원으로 보인다.
이라크 경제는 미국에 판매하는 원유 대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매년 약 130억 달러(약 19조5000억 원)가 미국에서 이라크로 보내진다. WSJ는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후 미국이 이라크에 달러화 지급을 미룬 것은 두 번째라며 “이라크 정부에 대한 강한 불만의 표현”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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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2일 UAE 등 중동 주요국은 물론이고 아시아 내 여러 동맹국이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등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 통화스와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상원의원들에게 통화스와프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며 “UAE에 통화스와프를 제공하는 것은 전 세계의 미국 자산을 보호함으로써 미국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통화스와프 등을 통해 이란의 공격을 받은 UAE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