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악마의 무기’ 집속탄 위협] 신포서 ‘화성-11라형’ 발사장면 공개 수십~수백개 ‘새끼탄’ 쏟아져나와 1기당 축구장 3, 4개 면적 초토화 KN-23 발사 11일만에 또 무력시위 北 다량배치시 韓 전력우위 사라져… 공중살포형 ‘파편지뢰’ 시험도 주장
북한이 19일 함경남도 신포 해안에서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화성-11라형’으로 집속탄 5발을 발사했다. 발사 장면. 노동신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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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9일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11라형’으로 집속탄을 시험발사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8일 강원 원산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에 집속탄두를 장착해 쏜 지 11일 만에 또다시 집속탄으로 무력시위를 벌인 것.
확산탄으로도 불리는 집속탄은 1발의 탄두부 안에서 수십, 수백 개의 자탄(子彈)이 쏟아져나와 넓은 면적을 한 번에 공격할 수 있다. 그만큼 파괴력이 커 ‘악마의 무기’, ‘무차별 살상무기’로 불린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잇따른 집속탄 시험발사 상황을 볼 때 유사시 한미 전쟁지휘부가 있는 경기 평택 캠프험프리스 등을 ‘폭탄비’로 궤멸시키려는 의도가 농후하다”고 말했다.
● “유사시 ‘폭탄비’로 한미 전쟁지휘부 무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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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9일 함경남도 신포 해안에서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화성-11라형’으로 집속탄 5발을 발사했다. 집속탄의 모체 탄두에서 떨어져 나온 자탄들이 표적지에 떨어지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은 집속탄이 장착된 화성-11라형 5발로 축구장 18개 면적인 “12.5∼13ha(12만5000∼13만 ㎡) 면적을 매우 높은 밀도로 강타했다”고 주장했다. 1발당 축구장 3, 4개 면적을 초토화했다는 것이다.
앞서 북한은 2024년 화성-11라형의 신형 이동식발사차량(TEL) 250대를 국경제1선부대(전방부대)에 인도한 바 있다. TEL 1대당 4개 발사관을 갖춰 집속탄이 장착된 화성-11라형 1000발을 동시에 한국으로 날려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시험발사 현장에 남측 접경 지역을 담당하는 전방 군단장들을 이례적으로 한자리에 소집한 것은 시험무기(집속탄)가 실제 전방부대에 보급, 운용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비행 거리도 의미심장하다. 북한은 19일에 쏜 화성-11라형이 136km를 날아갔다고 발표했다. 휴전선 일대에서 쏘면 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가 포진한 캠프 험프리스에 닿는 거리다.
앞서 8일 원산 일대에서 KN-23에 실어 동해로 발사한 집속탄의 비행 거리는 240km였는데 이 역시 발사 방향을 남쪽으로 돌리면 캠프 험프리스에 거의 정확히 떨어진다. 군 소식통은 “개전 초 집속탄 기습 세례로 한미 연합군의 전쟁 지휘능력을 마비시키려는 저의가 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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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도 ‘강철비’로 불리는 에이태큼스(ATACMS)와 천무 다연장 로켓이나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집속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북한군의 대규모 기갑 전력과 포병 진지, 병력 등을 단시간 내 무력화하기 위한 용도다. 1발로 축구장 3, 4개 면적을 초토화하거나 수십 대의 전차를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갖춰 핵심적인 대북 우위 전력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북한이 전술핵에 이어 집속탄까지 다량 배치할 경우 이 같은 우위는 점차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군 당국자는 “KN-23 계열인 화성-11라형은 정밀도가 높은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인 데다 세계 최강의 이스라엘 방공망이 이란의 집속탄 공격에 뚫린 것처럼 유사시 북한의 집속탄 파상 공세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은 이번에 화성-11라형으로 ‘파편지뢰 탄두’도 시험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지상에 떨어진 뒤 곧바로 터지지 않고, 일정 시간이 지나거나 자동 폭발하는 공중 살포형 ‘산포 지뢰’로 추정된다. 유사시 한미 연합군의 후방 증원과 기동로를 차단하거나 고속도로, 철도, 비행장 운용을 마비시킬 목적으로 운용될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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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