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40주년, 日 공략 현장 매운맛 싫어하던 日서 정면승부… “먹을수록 자꾸 중독되는 맛” 인기 농심 日 매출 작년 200억엔 돌파… “다음은 너구리” 본격 판촉 활동
일본 도쿄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에 있는 농심 ‘신라면 분식’ 매장 전경. 농심 제공
일본 후쿠오카에서 도쿄로 놀러 온 단노 유미 씨(25)는 15일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 한가운데 있는 ‘신라면 분식’ 매장에서 신라면 툼바 라면을 한 젓가락 들어 올리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후 2시가 훌쩍 지난 시간에도 매장에는 현지 MZ세대부터 관광객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신라면 분식은 K푸드를 상징하는 문화로 자리 잡은 ‘한강 라면’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고객들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봉지라면을 하나 고른 뒤 라면 자동 조리기에서 직접 끓여서 먹었다. 김상국 신라면 분식 점장은 “월 방문객은 약 1만 명”이라며 “통상 둘이서 하나를 먹는 경우가 많아 라면 판매량은 월평균 4000∼4500개 수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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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년 500억 엔 목표… 일본 시장 공략 가속
일본 라면 시장 규모는 약 7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매운맛 라면 비중은 일본 시장에서 아직 6% 정도지만 농심은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소·쇼유 중심의 전통 시장은 정체 상태지만 매운맛 카테고리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 일본 매출은 2019년 71억 엔에서 2021년 111억 엔으로 처음 100억 엔을 돌파했다. 이후 4년 만인 지난해 209억 엔으로 200억 엔을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김 부사장은 “일본 매출을 2030년까지 500억 엔(약 4627억 원)으로 키우고, 일본 라면 시장 6위에서 5위로 올라서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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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면 다음은 너구리”… 팝업으로 접점 확대
16일 일본 도쿄 이케부쿠로 선샤인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코리아 엑스포 도쿄 2026’ 박람회 농심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너구리 컵라면을 시식하고 있다. 농심 제공
16일 방문한 코리아 엑스포 도쿄 현장에는 너구리를 시식하기 위한 긴 줄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약 7시간 동안 운영된 팝업에서는 시식 인원만 880명에 달했다. 50대 마요 구미 씨는 “10년 전 한국 드라마를 보고 신라면을 처음 접했다”며 “이제는 매운맛에도 익숙해졌고, 너구리 팝업 소식을 듣고 친구와 함께 방문했다”고 했다.
농심은 3∼5월 후지산 인근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시에 있는 테마파크 후지큐 하이랜드와 협업해 신라면과 너구리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농심저팬 정영일 성장전략본부장은 “매운맛 라면이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 잡은 만큼 제품을 다각화해 일본에서 매출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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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