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 등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이날 룰라 대통령과 함께 ‘민주주의 수호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는 우파 성향 정당들이 유럽의회 선거 등에서 약진한 2024년에 스페인과 브라질 주도로 결성됐고, 올해로 네 번째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세·이민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산체스 총리는 “우리는 다자주의 체제에 대한 공격과 국제법을 훼손하려는 반복적인 시도, 무력사용이 위험할 정도로 일상화되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며 국제적인 보수 세력의 연대에 맞서 진보 세력이 결집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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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브라질, 스페인, 멕시코 3개국은 쿠바 국민들이 겪는 인도주의 위기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는 공동성명을 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어떤 정상도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진 않았지만, 트럼프의 일방적 외교정책에 대한 비판이 회의 분위기를 압도했다”고 진단했다.
유럽에서 얼마 남지 않은 좌파 지도자인 산체스 총리는 미-이란 전쟁을 “불법”이라고 비판하고, 미군의 스페인 군사기지 사용을 불허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 충돌했다. 중남미 역시 최근 보수 성향 지도자들이 속속 취임하는 가운데 룰라 대통령도 관세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벌였다. 두 정상 모두 차기 선거에서 우파 세력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