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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정동영 ‘北 구성 핵시설’ 발언에 한미 안보공조 균열”

입력 | 2026-04-17 10:09:00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4회 국회(임시회) 외교통일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남북관계발전기본계획을 보고하고 있다. 2026.4.15 서울=뉴스1


미국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북한의 제3 핵시설로 평안북도 구성을 언급한 것을 두고 대북 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민의힘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장관 한 사람의 발언이 한미동맹의 안보 공조에 균열을 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관이 본인 존재감을 과시하려 국가 안보의 눈과 귀를 가렸다”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무위원회의 경솔한 한마디가 한미 공조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영변과 구성, 강선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전날 한미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측은 여러 채널을 통해 민감 정보가 외부에 공유된 데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소식통은 “미 측은 한국과 공유한 정보가 공개된 데 대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미국 소식통도 “정보 공유를 축소하겠다는 의도(intent)가 한국 정부에 전달됐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강 의원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3월 2일 IAEA 회의 기조연설에서 강선과 영변에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다고 언급했지만 구성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며 “통일부 당국자도 정 장관의 국회 발언에 대해서 구성 지역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는 정보 사항이라고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면 어떻게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는 내용을 장관이 국회에서 발언할 수 있나”라며 “통일부 장관은 이 경위를 국민 앞에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를 향해선 “통일부 장관의 고의인지 실수인지 모를 한미 정보 공유에 차질을 일으키는 이런 사안에 대해서 재발되지 않도록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의원은 “외교 안보는 가벼운 새치 혀가 다루기에는 너무도 중요하고 미치는 파장이 크다는 것을 정 장관은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 대북 성과에만 급급한 조급증이 불러온 ‘안보 참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무책임한 발언이 결국 한미 동맹의 핵심 자산인 ‘정보 공조’ 체제를 무너뜨리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대북 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국무위원의 가벼운 말 한마디가 동맹의 신뢰를 통째로 흔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대가는 고스란히 대한민국 안보 리스크와 국민의 불안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엄격히 관리되어야 할 민감 정보를 거리낌없이 내뱉는 순간, 한미 정보당국이 수십 년간 쌓아온 신뢰의 탑은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고 했다.

또 이재명 정부를 향해선 “정보가 곧 ‘국가 전략 자산’임을 망각하고 있다. 정보는 단순한 내용을 넘어 그 ‘출처’와 ‘수집 방식’을 보호하는 것이 생명”이라며 “이를 경솔하게 노출하는 것은 전력을 적에게 고스란히 노출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주무 부처 장관이 본인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국가 안보의 눈과 귀를 스스로 가리는 행태는 명백한 ‘직무 유기’”라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언론 공지를 통해 “통일부 장관의 언급에 대해서는 미 측에 충분히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고, 한미 간 정보 공유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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