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영유권 분쟁으로 군사력을 확충하고 있는 필리핀의 해안경비대가 남중국해에서 훈련하고 있다. 뉴시스
15일 로이터통신 등은 미국 위성업체 반토르의 10, 11일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중국 측이 설치한 부유식 장애물이 암초 입구를 막고 있었다고 전했다. 장애물 외에도 중국 어선 4척과 중국 해군 또는 해경 소속 선박 1척도 입구를 막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 측은 “중국 정부가 10, 11일 이틀간 암초 입구에 길이 352m의 부유식 장애물을 설치했다. 현재는 자진 철거한 상태로 파악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그러면서 이 기간 장벽 설치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선박 최소 9척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중국 국방부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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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스카버러 암초 입구의 부유식 장애물 설치 사태가 올 2월 28일 발발한 이란 전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최근 미국이 역(逆)봉쇄에 나선 게 영향을 줬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2015년부터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진행하며 중국을 압박해왔던 미국이 기존 기조를 뒤집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봉쇄에 나서자 전 세계 ‘항행의 자유’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15일 백악관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주고받은 서한에서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시 주석은 이란 전쟁에서 이란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방영된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나는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주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이에 그(시 주석)에게 편지를 써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며 “그는 ‘기본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고 답장했다”고 밝혔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