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서울-부산, 자체 구성 움직임 당내 “지도부가 선거전 짐 되고 있어… 대표 지원 유세 거부 확산될 수도” 美국회의사당 ‘張 사진’ 공개되자… “후보들은 피눈물 나는데” 비판 거세
장동혁 방미 동행한 김민수 ‘V’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미 국회의사당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사진을 14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김성수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는 “형님들 비공개 사진 투척. 물론 올려도 된다고 허락받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김 최고위원의 지인으로 알려졌다. 사진 출처 김성수 연세대 겸임교수 스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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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일제히 ‘지역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 지지율이 바닥을 치면서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를 두고 독자 생존을 모색하겠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 당내에선 “지도부가 선거전에 ‘짐’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까지 감지되고 있다.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미국으로 출국한 장 대표의 사진이 공개되자 “해외여행 화보 찍느냐”는 비판까지 터져 나왔다.
● 확산되는 ‘지역 선대위’ 요구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추경호 의원은 15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대구·경북(TK) 공동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제안에 적극 공감한다”며 “대구·경북의 승리가 곧 보수 재건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14일 경북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이 지사는 “대구·경북의 민심과 조직, 메시지와 전략을 하나로 묶는 통합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대구·경북 공동 선대위 구성을 중앙당에 요구한 바 있다. 당내에선 대구시장 공천 내홍이 불거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하면서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 민심도 싸늘해지고 있는 만큼 지역 중심의 독자적 선대위 활동을 요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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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에선 이 같은 움직임이 다른 지역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선거가 50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당 지지율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지도부도 변화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아서다. 한 대구·경북 의원은 “대구·경북도 실망감이 큰 상황인데, 수도권과 부산 등 격전지에선 지도부가 전면에 나서는 게 오히려 짐이 되고 표가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더 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도 “장 대표가 외연 확장 등을 위한 움직임을 선거 막판에라도 보여야 한다”며 “중도 민심 잡기에 나서지 않으면 전국 곳곳에서 장 대표 지원 유세를 거부할 것 같다”고 했다.
● 張 방미 사진 논란… “화보 찍을 때인가”
막바지 공천 작업과 선대위 구성 등 선거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방미길에 오른 장 대표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경선 배제)된 주호영 의원은 15일 한 라디오에서 “상주가 상가를 지키지 않고 어디 가요방에 간 것 같다는 이런 표현을 쓰는 사람도 있다”며 “우리 당이 무슨 상가는 아니지만 이런 엄중한 시기에 거기 가서 희희낙락하는 건 바른 처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장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지방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은 피눈물 나는데 해외여행 화보 찍느냐. 꼭 이런 걸 공개해 민주당한테는 조롱받고, 국민의힘 당원들의 억장이 무너지게 해야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현진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후보들이 서울 각지에서 흰옷을 입고 절박한 심정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는데 이 모든 사달의 원인이 된 우리 당 가장이 미국에서 최고위원과 손가락으로 브이 하고 사진을 찍어 올릴 일이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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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