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측정기를 착용한 채 스마트폰으로 수치를 확인하는 모습. 최근 6개월에 한 번 주사로 혈압을 낮추는 치료법이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보이면서 고혈압 관리 방식 변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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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치료의 가장 큰 현실적 문제 중 하나는 약효보다 ‘복약 순응도’다. 약을 처방해도 매일 꾸준히 먹지 못해 혈압 조절에 실패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이런 한계를 겨냥해 6개월에 한 번 주사로 혈압을 낮추는 치료법이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가 나왔다.
영국 퀸 메리 런던대 연구진이 주도한 글로벌 임상 2상(KARDIA-2)에 따르면, 실험약 ‘질레베시란(zilebesiran)’을 기존 혈압약과 함께 투여한 환자군은 표준 치료만 유지한 환자보다 혈압이 더 크게 낮아졌다. 연구 결과는 14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자마(JAMA)’에 게재됐다.
이번 임상에는 기존 약물로 혈압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던 성인 600여 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인다파미드, 암로디핀, 올메사르탄 등 1차 치료제를 유지한 상태에서 질레베시란을 추가 투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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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 번의 주사로 이 같은 효과가 약 6개월간 유지된 점이 눈에 띈다.
● ‘생활 혈압’까지 안정적…복약 문제 겨냥한 접근
24시간 활동 혈압 측정에서도 낮과 밤 구분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혈압 조절이 나타났다. 이는 병원에서 일시적으로 측정한 혈압이 아니라 실제 생활 환경에서의 혈압까지 안정적으로 낮췄다는 의미다.
질레베시란은 소간섭리보핵산(siRNA) 기술을 활용한 약물이다. 간에서 혈압을 높이는 단백질인 안지오텐시노겐(AGT)의 생성을 억제해 혈관을 이완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기존 치료제가 혈관 확장이나 이뇨 작용을 통해 혈압을 낮추는 것과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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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고혈압 환자 상당수가 처방된 약을 꾸준히 복용하지 않아 치료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진은 투여 주기를 크게 줄인 방식이 이런 관리 공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장기 안전성은 변수…추가 임상 진행
다만 일부 환자에서 저혈압, 고칼륨혈증, 신장 기능 저하 등이 위약군보다 더 많이 관찰된 만큼, 장기적인 안전성에 대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부분의 이상 반응은 경미하고 일시적이었으며 별도의 치료 없이 회복된 경우가 많았다.
후속 연구도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현재 심혈관 질환을 동반했거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는 KARDIA-3 임상을 이어가고 있다. 또 올해 안에 뇌졸중과 심혈관 사망 등 주요 사건 감소 효과를 확인하는 대규모 글로벌 연구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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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fullarticle/2834632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