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열 교수 연구팀, 허혈성 뇌졸중 환자 6.5만 명 분석 “출혈 위험 함께 평가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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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환자에게 주로 쓰이는 항혈소판제 ‘클로피도그렐’와 위장관 보호제(PPI, P-CAB)를 함께 복용할 경우 뇌경색 재발과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광열 중앙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와 김은영 약학대학 교수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규 허혈성 뇌졸중 환자 6만 5180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클로피도그렐 단독군과 위장약 병용군(P-CAB 또는 PPI)을 비교한 결과 클로피도그렐 단독 투여군 대비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병용군은 주요 심혈관질환 위험이 약 2.4배, 뇌졸중 재발 위험이 약 2.64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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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I 중에서는 특히 에스오메프라졸을 함께 사용할 경우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재발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위장관 출혈 발생률은 비교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위장 보호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심혈관계 위험은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의 배경으로 약물 상호작용을 지목했다. 클로피도그렐은 간 효소(CYP2C19)를 통해 활성화되는데 일부 PPI와 P-CAB가 이 과정에서 경쟁적으로 작용해 클로피도그렐의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인구에서는 해당 효소 기능이 떨어지는 유전형 비율이 높아 약효가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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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열 교수는 “위장관 출혈 예방을 위해 PPI나 P-CAB 병용이 필요할 때는 환자의 출혈 위험과 재발 위험을 함께 평가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특히 약제별로 클로피도그렐에 대한 영향이 다를 수 있으므로 약제 선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뇌졸중협회(ASA)가 발행하는 뇌졸중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 ‘Stroke’ 최신 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향후 간 효소(CYP2C19) 유전자 검사 등 정밀의료 접근을 통해 환자별 맞춤 항혈소판 치료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