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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연료 ‘토큰’에 화폐 이름 붙인 中… 초저가 공세로 글로벌 패권 노린다

입력 | 2026-04-13 04:30:00

토큰을 화폐처럼… ‘츠위안’으로 명명
세계 AI 토큰 사용량 톱5 독차지
미국 모델의 30분의 1, 초저가 공세




중국 정부가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 처리 단위인 ‘토큰(Token)’의 공식 번역 명칭을 자국 화폐 단위와 맞물린 ‘츠위안(詞元·Ciyuan)’으로 확정했다. ‘츠(詞)’는 단어를, ‘위안(元)’은 중국의 법정 화폐 단위를 뜻하는데, 연산 단위에 자국 화폐명을 겹쳐 토큰 경제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읽힌다는 해석이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류례훙(劉烈宏) 중국 국가데이터국 국장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 2026’ 연설에서 토큰을 츠위안으로 명명하며 지능형 시대의 가치 척도이자 기술 공급과 상업적 수요를 잇는 ‘결산 단위’로 규정했다. 토큰은 AI가 언어를 이해하고 결과물을 생성하는 데 쓰이는 최소 데이터 단위로, AI 경제에서 화폐와 같은 구실을 한다.

중국의 ‘토큰 굴기(崛起)’는 사용량에서도 뚜렷하다. AI 모델 추적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주간 글로벌 토큰 사용량 27조 개 가운데 중국산 모델이 상위 5위를 독차지했다.

알리바바 ‘큐웬(Qwen) 3.6 플러스’가 4조6000억 개로 1위, 샤오미 ‘미모 V2 프로’가 3조800억 개로 2위였고, ‘큐웬 프리뷰 버전’(1조6400억 개), 스텝펀 ‘스텝 3.5 플래시’(1조2600억 개), 미니맥스 ‘M2.7’(1조1900억 개)’이 뒤를 이었다. 미국 앤스로픽 ‘클로드 소네트 4.6’은 1조300억 개로 7위에 그쳤다.

중국산 모델의 약진 뒤에는 파격적인 초저가 공세가 자리한다. 막대한 내수 시장에서 쌓은 방대한 데이터와 오픈소스 기반의 효율적 연구개발이 토대가 됐고, 자국 내 100여 개 모델이 난립하며 벌인 이른바 ‘백모대전(百模大戰)’이 기술 최적화와 극한의 단가 하락을 동시에 이끌었다.

100만 토큰당 요금을 비교하면 격차가 뚜렷하다. 오픈AI나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은 입력 약 3달러(약 4457원), 출력 15달러(약 2만2283원)를 받지만, 딥시크·큐웬 등 중국산 모델은 입력 0.14달러(약 208원) 안팎에 불과한 가운데 최근 대규모 AI 모델을 선보인 샤오미의 ‘미모’는 입력 단가가 단 0.10달러(약 149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연구기관 가트너는 2030년까지 거대언어모델의 토큰당 추론 단가가 하드웨어 발전 등으로 90% 하락하더라도, 에이전트 확산으로 사용량이 최대 30배 늘어 전체 비용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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