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초 삼성 박진만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5.10.21 [대구=뉴시스]
“투수는 귀족, 외야수는 상인, 내야수는 노비, 포수는 거지.” KIA 베테랑 포수 김태군(37)은 예전 한 다큐멘터리에서 수비 훈련 도중 이 같은 ‘명언’을 남겼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나가는 야수들은 경기 내내 흙먼지를 뒤집어쓴다. 도루 등 주루플레이라도 한 번 할라치면 유니폼은 순식간에 더러워진다. 그중에서도 늘 땀에 절어있는 건 늘 포수들이다. 포수는 경기 내내 쭈그려 앉아 투수들이 던지는 공 하나하나 배합을 고민한다. 때로는 몸을 던져 공을 막아내야 한다. 이 때문에 포수는 정신적,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포지션으로 꼽힌다.
이에 비해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투수들은 유니폼에 흙 묻힐 일이 거의 없다. 투수 중에서도 가장 ‘도련님’ 대우를 받는 건 선발투수들이다. 닷새에 한 번꼴로 마운드에 오르는 선발투수들은 등판하지 않는 나흘은 훨씬 여유롭게 보낸다. 하지만 많이 누리는 만큼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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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인 선발투수를 모시는 입장이지만 힘든 만큼 포수들이 좋은 대접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올해 프로야구 연봉 1위는 42억 원을 받는 두산 포수 양의지(39)다. 삼성 포수 강민호(41)는 사상 최초로 4번이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큰 부상 등이 아니면 포수가 방출되는 경우도 다른 포지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