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사 출마 김재원 최고위원 지도부 회의서 ‘네거티브’ 쏟아내 구인난 경기지사 출마 양향자는 “기존 신청자 쪼그라뜨려” 비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04.09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경쟁 후보를 비난하고 중앙당의 공천 심사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아수라장이 되는 일이 벌어졌다. 장동혁 대표는 “절제와 희생이 필요하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고, 송언석 원내대표는 최고위 도중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당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가 출마자들의 선거운동장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도지사에 출마한 김재원 최고위원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쟁자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겨냥해 “지방 인터넷 언론사를 입막음하기 위해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받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주장했다. 최고위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고 나선 것.
김 최고위원은 “지금 사법부와 검찰 경찰을 장악한 민주당이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 뭐든 못 하겠냐”며 “이 후보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되어 본선에 진출하면 선거기간 내내 검찰의 기소, 좌파 언론과 민주당의 파상 공세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이 발언을 이어가는 도중 송 원내대표는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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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들의 이 같은 발언을 계속 이어지가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고개를 숙였다. 정 의장은 “최고위 공개 발언 석상이 특정 후보가 특정 후보를 비판하는 그런 자리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당헌당규 개정으로 공천을 신청하면 최고위에서 사퇴하는 규정을 하려고 했다”면서 “설마 이런 사태가 발생하겠냐는 안이한 인식 하에 그러한 규정을 두지 못한 점에 대해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장 대표도 회의가 끝나기 직전 추가 발언을 통해 “설령 공천 과정에서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동안 당을 위해 함께 길을 걸어온 분들이라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을 위해 절제와 희생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도 두 최고위원에게 자제를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경선 후보자인 최고위원은 불필요한 오해나 공정성 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 공식회의 등 공개 석상에서 본인 선거에 대한 발언을 자제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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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