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중화권 관광객 관련 추경 예산 지적 李 “팩트 체크해볼 것…그럴 일 없을 듯” 張 “현금 나눠주기 추경 물가에 악영향” 李 “좀 과한 표현, 국민들 고통 덜어야”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 및 오찬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먼저 발언할 것을 권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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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짐 날라주는 사업 등에 들어가는 306억 원 이런 예산들은 이번 전쟁 추경의 목적에 전혀 맞지 않는 대표적인 사업들입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관광 진흥을 위한 예산인 것 같은데, 설마 중국 사람만 지원할 리가 있겠습니까?” (이재명 대통령)
“대상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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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7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난 건 지난해 9월 8일 이후 7개월 만이다. 올 2월 오찬이 계획됐지만 장 대표의 당일 불참 통보로 취소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 및 오찬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참석자들과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은 회담을 앞두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정 대표, 장 대표에게 “두 분이 어색해도 손 안 잡고 그러는 거 아니죠? 연습 한번 해 보세요”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 및 오찬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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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발언에서 장 대표는 “26조 원이 넘는 추경안을 정부에서 내놓았다”며 “솔직히 우려가 크다”고 했다. 이어 “국민 70%에게 현금을 나누어주는 방식이라면, 오히려 물가와 환율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잠깐의 기쁨으로 긴 고통을 사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이른바 김어준 방송으로 일컬어졌던 TBS를 지원하는 49억 원, 중국인 관광객 짐 날라주는 사업 등에 들어가는 306억 원, 아파트 베란다 태양광 사업 250억 원, 농지 투기 전수조사 587억 원 이런 예산들은 이번 전쟁 추경의 목적에 전혀 맞지 않는 대표적인 사업들”이라며 “정작 기름값 때문에 생계를 위협받는 화물차, 택배 등에 대한 지원은 빠져 있고,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농수축산업 지원도 턱없이 금액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서는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예산을 삭감하는 대신 꼭 필요한 국민 생존 7개 사업을 제안했다”며 “그것이 협치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환율 상승을 언급하며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서 미국과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도 했다. 장 대표는 “지난 정부 당시 환율이 1450원을 넘었을 때 우리 대통령께서는 국민 자산 7%가 날아갔다 이렇게 비판하셨다”며 “지금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 1530원대까지 오르내리고 있는데 같은 방식대로 계산한다면 국민 자산 13% 이상이 날아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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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장 대표는 “경제 챙기고 민생 살피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조작 기소 국정조사 같은 일로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 사이에서는 공소 취소한다고 물가가 떨어지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지금 외교 안보 노선이 맞는지도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대통령께서 국정운영의 기조를 바꾸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추진하신다면 야당도 얼마든지 협력하고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 및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은 “추경은 정말 중요하다는 점은 우리 장 대표님도 말씀으로 인정하시는 것 같다”며 “다만 그 내용들이 좀 부적합한 게 있다 이런 취지이신데, 지금 예산안은 정부의 의견이니까 심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는 국회에서 여야가 충분히 토론하고, 그 과정을 통해 필요한 것들을 더 추가할 수도 있는 것이고, 또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들은 삭감 조정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류값 급상승으로 인한 국민의 어려움을 지원해 드리기 위해서 소위 전쟁 피해지원금을 저희가 준비했는데, 이런 건 현찰 나눠주기라고 하는 것은 좀 과한 표현”이라며 “우리가 볼 때는 지금 유류세 인상, 그로 인한 파생되는 물가 상승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로 인한 고통을 조금이라도 우리가 보전해 드려야 된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편성된 예산의 재원이 어디서 빚을 내거나 또는 다른 데서 억지로 만들거나 국민들에게 증세를 하거나 해서 만든 게 아니고, 저희가 나름 작년 하반기에 정말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그를 통해서 경제가 일정 부분 회복이 되면서 예상보다 더 늘어난 세수를 활용한 것”이라며 “지금 저희가 보기에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의 대외적 위기에 따른 피해를 조금이라도 보전해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 및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은 중국인 관광객 짐 예산과 관련해 장 대표의 언급을 가리키며 “아까 중국인 그거 뭔 말이냐”며 “제가 못 알아들었다”고 했다. ‘짐 캐리 예산’이라는 답변이 나오자 이 대통령은 “이게 중국 사람만 지불하는 거냐”고 재차 물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면, 중국 사람만 해 주게 돼 있나. 그건 아닐 것이다. 설마”라고 말했다.
이에 장 대표는 “지금 예산 편성을 보면 그렇게 돼 있다”고 했고, 정 대표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정 대표는 중국인이 아니라 ‘중화권’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관광 진흥을 위한 예산인 것 같은데, 제가 내용을 모른다”며 “설마 중국 사람만 지원할 리가 있겠느냐”고 했다.
그러자 장 대표는 “추경에 담을 내용은 아니다”라고 했고, 정 대표 “짐 날라주면 더 많이 (물건을) 사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외국 관광객들의 국내 구매를 지원하기 위해 한 것인 걸 저도 몰랐는데 그런 게 있었다”라며 “중국인만 하는 건 아닌데, 중국인만 한다고 오해를 안 하시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장 대표는 “대상이 한정돼 있다”고 했고, 이 대통령은 “중국 사람으로 돼 있으면 그거 삭감하시라”며 “그런데 내가 보기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이것도 팩트에 관한 문제”라며 “우리 장 대표님은 중국인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팩트를 한번 체크해 보라”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