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2호가 지구 궤도를 벗어나 달로 향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일 오후 7시 49분(현지 시간) 아르테미스 2호의 유인 우주선 ‘오리온’이 달 전이 궤도 투입을 위해 점화 과정을 거쳐 지구 궤도를 벗어났다고 밝혔다. 인류가 지구 궤도를 떠난 것은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4년 만이다.
아르테미스 2호는 1일 오후 6시 35분(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발사장에서 발사된 뒤 지구 궤도를 돌며 생명 유지 장치 등을 점검하고 근접 비행을 시험했다. 우주 비행사들은 이 과정을 모두 정상적으로 마치고 달 전이 궤도로 진입했다. 이들은 궤도를 따라 달의 중력을 이용해 8자 모양으로 달을 스치듯 돌아 10일 다시 지구로 귀환하게 된다. 지구와 가장 멀어지는 달 뒷면에는 6일경 도달할 예정으로, 오리온에 탑승한 4명의 우주 비행사는 육안으로 달 뒷면을 탐사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정상적으로 순항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작고 큰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발사한 지 50분 만에 지상국과 통신이 일시 두절되는가 하면 화장실이 고장 나 우주 비행사들이 6시간에 걸쳐 직접 수리를 하기도 했다. 2일(현지 시간) 새벽에는 우주 비행사들이 사용하는 이메일 소프트웨어 ‘아웃룩’에 문제가 발생해 지상국에 수리를 요청했다. NASA는 원격으로 해당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돼 고 방사능 지역인 반앨런대에서 과학 탐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한국의 큐브위성 K-라드큐브는 아직 교신에 성공하지 못했다. 우주항공청은 3일 스페인, 칠레, 미국 하와이 등의 해외 지상국 안테나를 사용해 교신을 시도한 결과, 일부 구간에서 신호를 확인했지만 양방향으로 통신을 주고 받는 교신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위성 신호를 수신한 지점은 지구로부터 약 6만8000km 떨어진 곳이다. K-라드큐브는 목적 궤도를 돌기 위한 고도 상승 임무를 수행했으나 성공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만약 고도 상승이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위성은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소멸된다. 우주청은 4일 12시 30분까지 초기 운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