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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KBS, 아르테미스 욕설 자막 생중계

입력 | 2026-04-03 08:11:00

AI가 ‘Pitch’ 등 인식 잘못해 오역



KBS가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중계 중 AI 오역으로 욕설 자막을 송출해 사과했다. 기술적 발음 오인으로 비속어가 노출됐으며, KBS는 향후 AI 필터링 강화를 약속했다. 뉴스1


54년 만에 달을 향해 떠난 ‘아르테미스 2호’의 중계방송 중 욕설이 그대로 노출된 화면이 전송돼 논란이 일었다. KBS 측은 인공지능(AI) 번역 자동 생성 과정에서 생긴 오류라며 사과했다.

2일 KBS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의 발사 장면을 실시간 AI 번역 자막과 함께 중계했다. 이 과정에서 관제 교신 내용 중 “Roger, roll, pitch(로저, 롤, 피치)”를 “로저, 굴러, 이X아” 등으로 잘못 번역해 화면에 그대로 노출했다.

해당 문구는 원래 ‘지시를 확인했다(Roger). 기체의 좌우(Roll) 및 상하(Pitch) 자세를 조정한다’는 항공·우주 분야의 전문 용어다. 그러나 AI가 ‘피치’ 등의 발음을 비속어와 유사하게 인식하면서 이 같은 오역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가 하면 추가 교신인 “There was an issue with the controller when we initiated the roll pitch(상하좌우 제어를 시작하며 컨트롤러에 문제가 생겼다)”의 ‘컨트롤러(Controller)’는 “변기”로 번역하는 등 황당한 오역이 반복해 나타나기도 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방송을 시청하던 누리꾼들은 “생중계 특성상 검수가 어려웠겠지만 기본적인 전문 용어조차 걸러지지 않은 것은 문제”, “AI 번역이라도 최소 검수는 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 KBS “AI 필터링 강화하겠다” 사과


뉴스1

논란이 확산되자 KBS는 이날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KBS는 “AI를 통한 실시간 번역 자동 생성 과정에서 단어 발음의 유사성으로 인해 일부 단어가 비속어로 잘못 번역됐다”며 “부적절한 문구가 노출된 점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영상에 자막 가림 및 실시간 스트리밍 금지 등의 조치를 했다며 “향후 관련 부서 및 업체와 협의해 AI 욕설 필터링 강화 등 구체적인 개선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2호는 1일(현지 시간) 오후 6시 35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약 열흘간 비행하며 달 탐사 임무를 마친 뒤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 해상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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