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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주가 15% 급락…CEO “사업 고치는 것도 지쳤다”

입력 | 2026-04-02 10:15:45

엘리엇 힐 나이키 최고경영자(CEO). 주가 급락과 실적 부진 속에서 전략 전환 성과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Bloomberg/GettyImages


글로벌 스포츠웨어 기업 나이키(Nike)의 주가가 실적 전망 악화 여파로 급락하며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턴어라운드 지연에 대한 내부 압박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나이키 주가는 실적 가이던스 발표 이후 수요일 장중 한때 15%까지 하락하며 201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회사는 이번 분기 매출 감소를 예상한 데 이어,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 “지쳤다”는 CEO…속도 압박 반영

엘리엇 힐(Elliott Hill) 최고경영자(CEO)는 전사 회의에서 “이 사업을 고치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도 지쳤다”고 말했다. 향후 전략의 초점을 ‘수습’보다 ‘성장’에 두겠다는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이 같은 발언은 글로벌 기업 CEO가 공식 내부 회의에서 드물게 사용하는 표현으로, 전략 전환 이후에도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내부적으로 속도에 대한 압박이 커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 중국·컨버스 부진…전략 전환도 더뎌

나이키의 실적 부진은 특정 시장과 브랜드에서 두드러진다. 중국 시장의 수요 약세와 자회사 컨버스(Converse)의 매출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힐 CEO는 2024년 10월 취임 이후 스포츠 중심 전략으로 방향을 재정비하고, 도매 파트너와의 관계 회복에 나섰다. 그러나 직접판매(D2C) 중심 전략에서의 전환 효과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취임 이후 나이키 주가는 약 45% 하락한 상태다.

재무 측면에서도 긴장감이 감지된다. 매튜 프렌드(Matthew Friend)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부 회의에서 사업 흐름이 “하향 곡선(stepping down)”에 있다며 비용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예산 집행을 선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현재 사업이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직접 언급했다.

● 관건은 회복 속도…시장 신뢰 시험대


시장에서는 나이키의 전략 방향보다 실행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한 번 약화된 도매 유통망을 복원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실적 반등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시장 회복 여부와 브랜드 경쟁력 회복이 향후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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