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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초속 5cm래.”
―신카이 마코토 ‘초속 5센티미터’
실사 영화 ‘초속 5센티미터’의 원작은 2007년 개봉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은 아카리가 다카키에게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를 얘기하며 시작한다. 초속 5cm. 벚꽃은 꽤 천천히 추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수치로 얘기해 보면 그것이 꽤 짧은 순간이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신카이 감독은 봄날의 벚꽃이 눈처럼 떨어지는 걸 보며 그것이 청춘의 짧은 순간 같다고 여겼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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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감독은 자신의 ‘초속 5센티미터’를 청춘 같다고 했다. 20년 지나서 객관적으로 보니 완성도가 높지도 않고 ‘상처가 아주 많은’ 작품이지만, ‘몹시 불완전’해도 눈부신 이 작품이 청춘을 닮은 것 같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비슷한 청춘의 순간들은 저마다 있지 않을까. 그러니 이 벚꽃 피어나는 계절에는 잠시 그 눈부시게 흩날리며 떨어지는 청춘의 순간들을 바라볼 일이다. 이 계절도 금세 지나갈 테니. 초속 5cm의 속도로.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