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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우유 소비 갈수록 줄어… 새까맣게 탄 낙농가 속 달랜다

입력 | 2026-04-01 04:30:00

[상생 금융]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 임직원들은 지난달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 앞에서 프로배구 경기를 보러 찾아온 시민들에게 국산 우유를 무료로 나누고 우수성을 홍보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농협중앙회 제공


농협중앙회는 우유 소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낙농업 위기 극복을 위해 종합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산 우유 소비 촉진과 낙농가를 대상으로 한 지원 정책이 대표적이다. 낙농업 지원뿐만 아니라 정부 복지 및 공공 급식 정책과 연계해 취약계층 우유 지원 정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낙농업은 생산과 유통, 소비 전반에 걸쳐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유제품 관세 철폐 조치로 수입 유제품의 국내 수입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장기 보관이 가능한 수입 멸균유 시장이 확대되면서 국산 원유 소비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수입 유제품이 우위를 점하면서 국내 낙농가의 입지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유제품 시장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식물성 등 대체 음료가 확산하면서 일반적인 흰 우유 소비량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는 국내 낙농업 전반의 수요 기반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생산 환경 역시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에 따른 사료비 증가 및 에너지 비용 증가로 생산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낙농업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중소 낙농업 업체에선 경영을 포기하거나 업을 이어갈 후계자를 찾지 못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국내 낙농업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산 우유 소비 확대와 낙농업 업체의 경영 안정화를 달성하기 위한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국산 우유 인지도 제고와 소비 확대를 위해 전국 농협 유통망을 활용한 할인 행사와 연계 판촉을 확대했다. 소비자 접점에서 국산 우유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지속해서 운영하고 있다. 단기적인 판매량 증가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가 국산 우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도록 하려는 것이다.

국내 낙농업 업체를 대상으로 한 기술 지원과 후계자 기술교육, 맞춤형 컨설팅도 강화했다. 사양관리와 개량 기술, 원유 품질 향상, 스마트 낙농기술 도입 등 현장 중심 지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생산 기반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 전략도 활용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올해 2월부터 전국 프로배구 경기장의 전광판과 방송을 활용해 국산 우유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프로배구 경기당 평균 약 3000명의 관중을 대상으로 국산 우유의 가치와 안전성을 알리는 전략이다.

현장 체험형 소비 촉진 행사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실시된 국산 우유 무료 나눔 행사에선 총 2200개의 국산 우유 제품이 제공됐다. 불과 15분 만에 준비된 물량이 전량 소진되는 등 관중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 참가자들은 “신선한 국산 흰 우유를 직접 마셔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달에는 경기 하남시, 수원시 스타필드 쇼핑몰에서도 각각 ‘도심 속 젖소 목장’이라는 콘셉트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농협은 행사 기간 총 7일간 85만 명의 소비자가 다녀갈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국산 우유 소비 기반을 더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농협은 소비자의 생애주기별로 맞춤형 지원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성장기인 유아와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국산 우유 홍보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성장기부터 국산 우유를 인지하도록 하며 바람직한 식습관 형성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청년층을 대상으로는 ‘대학생 아침 우유 급식 사업’을 새로 추진하기로 했다. 농협은 우유 급식 사업을 통해 대학생들이 바쁜 학업 일상 속에서도 건강하게 영양을 보충하면서 자연스럽게 국산 우유를 접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는 우유 나눔 행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사회적으로 영양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면서 국산 우유 소비 확대를 동시에 도모하는 것이다. 농협 관계자는 “단순히 국산 우유 소비 확대를 넘어 국민 건강 증진과 직결되는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으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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