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술 후 첫 PGA투어 우승한 게리 우들런드
게리 우들런드(미국)가 29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년 뇌종양 수술을 받았던 우들런드는 최종 합계 21언더파 259타로 6년 9개월 만에 투어 정상에 올라 5승째를 기록했다. 2026.03.30. 휴스턴=AP/뉴시스
게리 우들런드(42·미국)는 최근 ‘골프채널’ 인터뷰에서 지난해 우울·불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았던 사실을 털어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나니 내 어깨를 짓누르던 짐을 1000파운드(약 454kg)는 덜어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음의 짐을 덜자 골프채도 다시 가벼워졌다. 우들런드는 이 인터뷰를 마친 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메몰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에서 참가했다. 30일 막을 내린 이 대회에서 우들런드는 최종합계 21언더파 259타를 적어내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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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30. 휴스턴=AP/뉴시스
하지만 우들런드는 포기하지 않고 선수 생활을 이어나갔다.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필드로 돌아온 그는 지난해 2월 PGA투어 ‘커리지 어워드’(Courage Award)를 수상했다. 한 달 뒤 열린 휴스턴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그는 1년 뒤 같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다.
우들런드는 이날 우승을 확정한 뒤 하늘을 보며 눈물을 터뜨렸다. 우들런드가 캐디, 아내와 차례로 포옹하는 동안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한 니콜라이 호이고르(25·덴마크)는 멀찍이 떨어져 그의 부활을 축하하는 박수를 보냈다. 우들런드는 “골프는 개인 스포츠지만 오늘만큼은 혼자가 아니었다. 무언가로 힘든 일을 겪고 있는 분들은 나를 보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우들런드는 이날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51위까지 끌어올리며 내달 10일 막을 올리는 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출전권을 얻었다. 우들런드는 2016년부터 꾸준히 ‘명인 열전’ 마스터스에 출석 도장을 찍었지만 PTSD와 싸워야 했던 지난해에는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