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중년 남성.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노년기 인지 건강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광고 로드중
매일 아침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수십 년 뒤 노년의 기억력을 좌우할 수 있을까.
하버드대와 매스 제너럴 브리검 연구진이 40년 넘게 추적한 연구는 이 질문에 하나의 방향을 제시했다. 커피와 차를 꾸준히 마신 사람일수록 치매 위험이 낮았다. 특히 이번 연구는 치매 유전자를 가진 이들에게도 동일한 보호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13만 명, 43년 추적…치매 위험 18% 낮췄다
광고 로드중
카페인이 포함된 커피를 하루 2~3잔 마시는 사람은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18% 낮았다. 차 역시 하루 1~2잔에서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이들은 주관적으로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비율이 낮았고, 인지 기능 검사에서도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 “유전보다 강했던 건 매일의 습관”
이번 연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유전적 요인이다. 연구팀은 치매 유전 위험이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을 나눠 분석했는데, 커피 섭취에 따른 위험 감소 효과는 두 집단에서 모두 비슷하게 나타났다.
광고 로드중
● 디카페인은 효과 없었다…“핵심은 카페인”
흥미로운 점은 디카페인 커피에서는 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카페인과 함께 커피·차에 포함된 폴리페놀 성분이 뇌 염증을 줄이고 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카페인이 단순 각성 효과를 넘어 뇌 기능 보호와 관련된 생리적 역할을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과도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연구를 이끈 다니엘 왕 교수는 “효과는 고무적이지만, 커피는 건강한 노화를 위한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 “오늘의 습관이 미래의 뇌를 바꾼다”
광고 로드중
특히 40년이 넘는 장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라는 점에서, 단기 효과가 아닌 누적된 생활 방식의 결과를 확인했다는 의미도 크다.
결국 메시지는 단순하다. 커피는 치매를 막는 ‘특효약’은 아니지만, 매일 반복되는 작은 습관이 장기적인 뇌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논문 주소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article-abstract/2844764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