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노조 “성과급 상한선 폐지” 주장… 오늘까지 교섭, 결렬땐 5월 총파업 삼바 노조, 경영-인사 사전동의 요구 중동 불확실성 속 손실 커질 우려… 재계, 다른 기업 춘투 확산 예의주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2026.3.18 뉴스1
● 전자·바이오 동시 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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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교섭에 ‘춘투’ 리트머스된 삼성
삼성 노조가 강경 노선으로 돌아선 배경에는 노동권이 한층 강화된 사회 변화 속에 다른 기업의 성과 기준이 실시간으로 공유된 영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 성과급 지급 및 상한선 폐지’를 약속하자 삼성전자에서 처음으로 과반 노조 체제가 구축됐다. 쟁의 찬성률 역시 93.1%에 달했다.
문제는 반도체와 바이오 산업 모두 한 번 공장이 멈추면 손실이 커진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회사가 입을 수 있는 피해 규모가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들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서 승기를 잡기 시작한 삼성전자로서는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24년 삼성전자 창립 이래 첫 파업과 달리 올해에는 중동 전쟁이 발발하며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어 손실이 더 클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반도체나 의약품처럼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산업의 경우 이미 비용과 일정 측면에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조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고객사 입장에서는 주문 분산이나 공급 재편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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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올해 삼성 관계사들의 이례적인 ‘춘투(春鬪)’ 분위기가 다른 기업들의 ‘하투(夏鬪)’ 투쟁 동력을 키우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이달 10일 파업에 대한 사측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까지 시행되면서 산업계 전반의 노조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만큼 노조 역시 기업의 경쟁력 훼손과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파국으로 가기보다는 노사 간 만남과 소통을 제도화하고 한 발씩 양보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