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알권리 제한” 지적에 “학교간 서열화 막아야” 맞서 작년 이어 지역-학교별 공개 안해 학생에 개별적으로만 전달 방침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지역 간 서열화를 막기 위해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를 학생에게 개별적으로만 전달할 방침이다. 하지만 ‘학부모의 알 권리’와 ‘맞춤형 교육’을 위해 완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 “기초학력 진단 결과 학교별 공개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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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은 기초학력 진단의 학교·지역별 결과 등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한 서울시 조례를 무효화해 달라는 소송까지 냈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5월 “조례안은 학교 교육에 대한 서울시 주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한편 관심과 참여도를 끌어올려 궁극적으로 기초학력을 신장시킬 수 있다”며 조례가 유효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학교·지역별 결과가 공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완전 공개를 반대하는 의견이 많아 비공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학부모 알 권리” vs “서열화” 논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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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학교장은 진단검사 결과를 매년 학교 운영위원회에 보고해야 하고,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할 수 있지만 실시 여부는 의무 사항이 아니라 학교 자율에 맡기고 있다. 공개 범위 등도 각 학교 운영위원회가 결정해 학교마다 상황이 제각각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상당수 학교가 성적이 떨어지는 기초학력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게만 개별 통지서를 전달하고 있다”며 “통보를 받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기초학력 미달이 아닌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단 결과 완전 공개가 학교 및 지역 간 과열 경쟁과 서열화를 부추긴다며 반대하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학교 단위로 특정 학교의 평균 점수까지 공개되면 학교 간 불필요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며 “학생의 정확한 학력 수준을 파악할 수 있도록 개별 학생과 학부모에 한해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