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쿠르상 홍보작가 방한 간담회 북극 등 오지-극한 환경 찾아다녀 “몸 움직일 수 없다면 죽음 택할것”
공쿠르상 홍보작가로 처음 한국을 찾은 탐험가이자 작가인 실뱅 테송은 인공지능(AI) 시대일수록 “여행을 통해 현실에 단단히 발을 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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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움직일 수 없어 더 이상 떠날 수 없게 된다면…, 그 전에 죽음을 택할 것 같습니다.”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 작가인 실뱅 테송(54)은 18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극한의 탐험을 이어온 모험가다운 과감한 발언이었다.
올해 공쿠르상 홍보 작가 자격으로 주한 프랑스대사관의 초청을 받아 처음 한국을 찾은 테송 작가는 프랑스 4대 문학상 가운데 세 개나 받은 유일한 작가다. 2009년 공쿠르상(소설 ‘노숙 인생’)을 시작으로 2011년 메디치상(에세이 ‘시베리아의 숲에서’)과 2019년 르노도상(에세이 ‘눈표범’)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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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지붕에서 추락하는 사고로 생사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26곳이 골절되고 한 달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지만, 1년간의 재활을 거친 뒤 그 경험을 에세이 ‘검은 길 위에서’에 담았다. 테송 작가는 “흔히 큰 사고를 겪으면 조심스러워질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자극과 위험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화됐다”며 “불행이 쫓아오지 않게 더 빨리 움직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근작 ‘바다의 기둥들’은 올해 내로 한국어 번역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그는 “해식기둥을 다룬 책인데, 한국어로는 ‘주상절리’라는 걸 이번에 처음 배웠다”며 “굉장히 아름다운 단어다. 바로 지금 주상절리로 떠나서 등반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인공지능(AI) 시대일수록 여행의 의미는 더 커진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테송 작가는 “AI는 인간의 결핍을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결핍을 만들어내고, 인간이 AI에 끌려가는 시대가 됐다”며 “기술 문명에 순응하기보다는 여행을 통해 현실에 단단히 발을 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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