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 의혹·마감업체 논란 겹치며 조합 내홍 심화 180회 접대 관련 조합장 전면 부인
상대원2구역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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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사업이 시공사 교체 갈등에 더해 금품수수 의혹과 내부 폭로까지 이어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상대원2구역은 2015년 시공사로 DL이앤씨가 선정된 이후 사업이 진행돼 왔으며 최근에는 이주와 철거를 모두 마치고 착공을 앞둔 상태다. 통상 이 단계에서는 시공사가 그대로 공사에 착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조합이 기존 시공사 교체를 추진하면서 갈등이 본격화됐다.
조합은 프리미엄 브랜드 미적용 등을 이유로 시공사 변경을 추진하고 있고 현재는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DL이앤씨 측은 계약 유효성을 주장하며 교체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양측 간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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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맞물려 해당 마감자재업체의 금품 제공 의혹까지 불거지며 논란은 수사로 확대됐다. 업체 측은 조합장에게 약 1억 원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수사기관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경찰은 지난 13일 조합 사무실과 조합장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여기에 더해 22일 내부 관계자의 폭로까지 이어지며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상대원2구역 사업에 관여했던 전직 직원 A씨는 “금품이나 각종 편의 제공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처벌 가능성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상황이 억울해 폭로를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조합장이 은연중에 뜻을 내비치면 이를 거절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면서 “이 같은 구조 속에서 접대와 편의 제공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 180회에 걸친 접대가 있었고 5성급 호텔 숙박, 파인다이닝 식사 등 다양한 형태의 제공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장시간 경찰 조사를 받았으니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조합 내부 갈등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조합장 해임 총회 추진 움직임까지 나타났으며 당초 3월 14일 예정됐던 총회는 한 차례 연기돼 26일로 미뤄진 상태다. 다만 추가 연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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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조합장 측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조합장 측 관계자는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일부 주장은 사실과 다른 왜곡된 내용”이라며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비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시공사 교체 과정의 공정성 문제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착공 직전 단계에서 시공사 교체가 추진되는 상황에서 금품수수 의혹과 내부 폭로까지 이어진 만큼 사업 구조 전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대원2구역을 둘러싼 시공사 교체 갈등과 금품 의혹이 겹치면서 사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향후 수사 결과와 조합의 의사결정에 따라 사업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