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 참가한 14두중 최고령 6세 암말… 우승후보들 제치고 ‘6마신 차’ 압승 조재로 기수, 동아일보배 첫 우승… “안쪽 선점, 모래 피하는 작전 통해”
라온포레스트(오른쪽)가 22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29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선두로 질주하고 있다. 라온포레스트는 결승선까지 300m를 남겨두고 선두로 나선 뒤 막판 스퍼트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동아일보배에서 6세 이상 말이 우승한 건 2019년 대회 실버울프(당시 7세) 이후 7년 만이다. 과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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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의 승리이자 ‘베테랑’의 반란이었다.
라온포레스트가 뒷심을 발휘하며 동아일보배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라온포레스트는 22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29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1800m·총상금 3억 원)에서 조재로 기수(33)와 호흡을 맞춰 1분55초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동아일보배는 최고의 암말을 가리기 위한 ‘퀸즈(Queen’s) 투어’ 시리즈의 시즌 개막전으로 3세 이상 국내외 품종의 최고 암말들이 참가해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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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통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혈통이 좋은 경주마들은 대개 도입가가 5000만 원 이상에 형성된다. 하지만 라온포레스트의 최초 도입가는 2000만 원이었다.
이날 경기 전 스포트라이트는 부산에서 온 복승률(2위 이내에 든 비율) 90.9%의 4세 암말 에이스하이에게 맞춰졌다. 또 1400m 이하 경주에 7차례 참가해 6번 우승하고 1번 준우승한 ‘단거리 최강자’ 오늘도스마일(4세)도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이변이 벌어졌다. 2번째 칸에서 출발한 라온포레스트는 가장 빠르게 안쪽 자리를 선점했다. 첫 두 개 코너를 돌 때까지만 해도 7위에 머물렀지만 가장 안쪽 코스를 지킨 채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3번째 코너를 5위로 통과한 뒤 가장 마지막인 4번째 코너를 돌자마자 뒷심을 내기 시작했다.
마지막 300m 구간은 이날 레이스의 하이라이트였다. 결승선을 300m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온 라온포레스트는 누구도 예상 못 한 스피드로 직선 코스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뒤따르는 다른 말들과의 거리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벌어졌다. 라온포레스트는 결국 2위 말을 ‘6마신’(馬身·말의 몸길이로 1마신은 2.4m) 차로 제치고 여유롭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6세 이상 암말의 우승은 2019년 당시 대회 2연패를 한 실버울프(당시 7세) 이후 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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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로 기수도 동아일보배 첫 우승을 차지했다. 조 기수는 “안쪽 코스를 돌며 앞에서 모래가 튀는 걸 피하는 작전이 통했다. 3코너 이후부터는 조금씩 치고 나가며 준비한 전개가 모두 맞아떨어졌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2022년 라온퍼스트에 이어 4년 만에 동아일보배 정상을 차지한 말을 길러낸 박종곤 조교사(64)는 “번호도 잘 받았고 역시 베테랑인 조 기수가 함께해 작전대로 레이스가 잘 이어졌다. 라온포레스트가 그동안 2위를 많이 해 아쉬움이 많았는데, 오늘 기대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예전보다 스타트도 좋아져 앞으로 (단거리인) 1400m 부문도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배 대상경주가 열린 이날 서울경마공원에는 약 2만947명의 관중이 몰렸다. 대상경주 매출은 31억7000만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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