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신임 사장
KAI 수장 자리는 작년 7월부터 약 8개월간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차기 사장 후보를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면서 조직 안정성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김종출 신임 대표 선임 과정에서도 논란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방산 관료 출신 대표 내정에… 노조 반발 “탈의실서 검증·평가” 의혹 제기
KAI 수장 자리는 지난해 7월부터 약 8개월간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차기 사장 후보를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면서 조직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결국 지난달 2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무인사업부장이 차기 사장으로 내정됐고 이날 주주총회에서 공식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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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임명 과정부터 시작된다. 사천시민연대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이사회는 서울사무소 정식 회의실이 아닌 ‘탈의실 겸 대기 공간’으로 자리를 옮겨 의사봉 등 투명한 절차 없이 진행됐다. 수출입은행 긴급 호출로 집결한 자리에서 후보자와 30분 남짓 차담회를 나눈 뒤 이를 검증과 평가로 포장했다는 주장이다.
‘방사청장 라인’ 이사회 장악 의혹… 방사청 “동문일 뿐 친분 사이 아니다”
인적 구성을 둘러싼 의혹도 제기됐다. 이사회 이후 기존 이사들이 교체되면서 이용철 방사청장과 연세대 법학과 동문인 홍순영 전 수출입은행 경협사업본부장, 방사청 법무실 출신 이태영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입성했다. 특히 이 변호사는 사외이사와 이사회 감사위원장을 겸임하면서 KAI 내부 통제 기능을 동시에 장악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사천시민연대는 “방산 조달 심판(방사청)이 선수(KAI)와 한 팀을 이룬 기형적 지배구조”라며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방사청 측은 “방사청장과 동문일 뿐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 동아일보DB
노조 “행정 위주 방산 경력자로 역량 부족”… 지방 방산본부장 공모 탈락 지적
KAI 노조 반발도 거세다. 노조는 김 대표가 공군 중령 예편 이후 방사청 4급으로 시작해 국장급에서 경력이 마무리됐고 지난 2019년 퇴직 후 경남테크노파크 방위산업본부장 공모에서 “획득·조달 위주 행정 경력자 산업·정책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탈락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방 방산본부장 자리에도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된 인물을 글로벌 국책항공사 사장으로 앉히는 것은 무리”라고 비판했다.
취임 직전에도 논란이 불거졌다. 주주총회 공식 임명 이전에 김종출 신임 대표 명의로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 출고 행사 초청장이 만들어져 배포됐다. 노조는 이를 두고 “사내 줄 세우기”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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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속에서도 인사는 결국 단행됐다. 갈등은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내부 반발부터 외부 의혹, 이사회 구성 등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업계 시선도 엇갈린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인사 과정이 어떻든 지금 KAI가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KF-21 양산에 수출 협상까지 맞물려 있는 시점에 수장 리더십이 흔들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업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이 컸던 만큼 김 대표가 증명해야 할 것도 많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