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서울 강남과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여전히 최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최대치인 6억 원까지 받을 수 있는 15억 원 이하 가격대 아파트에 거래가 집중되면서 대출 규제에 맞춰 가격이 오르는 ‘키 맞추기’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 1만1051건 중 15억 원 이하는 8944건으로 80.9%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8.2%(1만6362건 중 1만1164건)보다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0·15 대책에서 15억 원 이하 6억 원, 25억 원 이하 4억 원으로 대출 상한이 규제되면서 대출이 최대로 가능한 아파트 가격대에 거래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광고 로드중
노원구 아파트 가격은 약 5년 전 부동산 가격 상승기 당시 최고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노원구 ‘미륭미성삼호3차’는 전용 50㎡가 2021년 9월 8억7500만 원에 거래된 뒤 한때 가격이 6억 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지난해 2월 들어 9억 8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 거래를 포함해 2월 들어 9억 원 대에 4건이 거래됐다.
이처럼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거래가 몰린 데에는 무주택자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월세 가격이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며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대출이 막힌 상황에서 생애 최초 주담대 등을 활용해 집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전월세 매물 부족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