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AI 등장뒤 코딩 인기 하락에도… 학원들 “AI 활용 위해 배워야” 홍보 불안감에 유치원생까지 코딩 수강… 강남 등 3년새 90개서 125개로 “공교육이 AI 기본원리 교육해야”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대학가와 채용 시장에서는 코딩의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서울 강남구 대치동 등 이른바 ‘사교육 특구’에서는 코딩을 배우는 학생이 늘고 있다. ‘AI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막연한 불안감에 학부모들은 자녀를 코딩 학원에 보내고, 학원들은 ‘AI를 잘 활용하려면 코딩부터 배워야 한다’며 수강을 부추기고 있다.
● 한 달 학원비 수십만 원에도 “코딩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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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학원비에도 학부모들은 대학 전공이나 취업에 대비하기보다는 AI 기본기를 다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어린 자녀들을 코딩 학원에 보내고 있다. 강남구 신사동의 한 코딩 학원 관계자는 “문과나 이과 상관없이 자녀에게 코딩을 AI의 기본 소양처럼 가르쳐야겠다는 학부모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코딩 학원 관계자도 “아이가 역사와 데이터 사이언스를 좋아하는데, AI를 활용해 관련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는 식으로 문의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 “공교육이 AI 기본 원리 등 전반적 교육을”
유치원생들도 코딩 공부에 뛰어들고 있다. 일부 사립유치원은 로봇, 게임 등을 활용해 코딩 개념을 가르친다. 학습지 업체들도 6세부터 할 수 있는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의 코딩 학원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아이가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코딩을 가르치려고 한다”며 “코딩을 단계에 따라 꾸준히 배우면 나중에 고난도 수학 문제를 풀 때도 도움이 된다고 믿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정부가 구체적인 방향성 없이 AI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사교육 시장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상당수 학원은 정부가 지난해 11월 초중고교 ‘AI 중점학교’ 도입, 교육 과정 개편 예정 등을 발표한 뒤 학부모 문의가 늘었다고 전했다.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은 “코딩을 배운다고 해서 취업에 유리한 것도 아닌데 학부모들은 불안감에 자녀를 학원으로 보낸다”며 “공교육이 AI의 기본 원리와 활용 역량 등을 전반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했다.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코딩이나 AI 기술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력, 문제 해결력, 협업 등의 역량을 키울 수 있게 교육 과정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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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