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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 르엘, 이달 분양… 최소 22억부터 “현금 부자들 기회”

입력 | 2026-03-10 13:30:00

이촌 르엘 투시도.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리모델링 단지가 처음으로 나온다. ‘이촌 르엘’이 3.3㎡당 7229만 원의 분양가를 확정하며 3월 청약 일정에 돌입했다. 현금 동원력을 갖춘 고자산가들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열렸다는 분석이다.

이촌 르엘은 1974년 준공된 이촌 현대아파트를 리모델링해 지하 3층~최고 27층, 총 750세대로 재탄생하는 단지다. 이 중 일반분양은 전용 100~122㎡ 88세대로, 중대형 타입으로만 구성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음에도 전용 122㎡ 기준 분양가는 약 32억3600만 원에 달한다. 인근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가 지난해 7월 58억3000만 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단순 비교만으로도 2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 가능성이 계산된다. 상한제 덕분에 시세와의 간격이 벌어졌다.

현행 규제상 15억~25억 원 구간 주택은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4억 원에 그친다. 전용 100㎡ 기준 분양가가 약 22억원 수준이라면, 실질적으로 18억 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하다. 전용 122㎡는 상황이 더 빡빡하다. 분양가 32억 원대에 대출 한도는 최대 2억 원. 잔금까지 고려하면 30억 원 안팎의 현금을 직접 마련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자금 장벽이 높은 만큼, 들어올 수 있는 수요는 그만큼 탄탄하다. 이촌동은 한강변 저밀 고급 주거지로 4호선·경의중앙선 이촌역을 통한 도심 접근성과 강남 접근성을 동시에 갖췄다. 여기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300만㎡ 규모 용산공원 조성 사업 등 대형 호재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브랜드 측면에서도 눈길을 끈다.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은 반포·대치·청담·잠실 등 강남권에서만 공급돼왔다. 이촌 르엘은 강북에서 처음 선보이는 르엘 단지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이촌동에서는 현재 이촌 코오롱 아파트, 이촌 강촌 아파트, 이촌 한가람 아파트 등 여러 단지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며 동부이촌동 일대에 연쇄적인 정비사업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행 사업인 이촌 르엘의 청약 결과는 단순한 분양 성적을 넘어 향후 리모델링 단지들의 분양가 책정, 추가 분담금 규모, 사업성 판단에 영향을 미칠 선행 지표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 단지의 분양 성과가 동부이촌동 리모델링 사업의 시장 수용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촌 르엘 분양은 3월 예정돼 있고 입주는 2027년 3월 예정이다. 견본주택은 사이버 견본주택 형태로 운영된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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