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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뉴욕시장 집앞 이슬람 찬반시위… 폭발물 투척도

입력 | 2026-03-10 04:30:00

‘反무슬림’ 백인 우월주의자 시위에
무슬림계 포함 ‘맞불 시위대’ 충돌
맘다니 “인종차별 기반 시위 안돼”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도계 무슬림 이민자 출신으로 올 1월부터 미국 뉴욕 시장으로 재직 중인 조란 맘다니 시장(사진)이 이번 전쟁의 후폭풍에 휘말렸다. 7일 맘다니 시장의 뉴욕 맨해튼 관사 앞에서 반(反)이슬람-친(親)이스라엘 시위대와 이에 항의하는 맞불 시위대가 거세게 충돌한 것이다. 맘다니 시장은 뉴욕의 첫 무슬림 시장이다.

뉴욕타임스(NYT)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반이슬람, 백인 우월주의 성향이 강한 강경보수 인사 제이크 랭이 이끄는 시위대는 맘다니 시장의 관사 앞에서 ‘이슬람의 뉴욕 장악을 막자’는 구호를 외쳤다. 랭은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패배에 불복해 다음 해 1월 6일 워싱턴의 미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시위대에 가담했던 인사다. 그는 이 사건으로 기소됐지만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뒤 사면됐다. 최근에는 반이슬람 시위를 잇달아 주최하고 있다.

랭이 이끈 시위대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등장한 맞불 시위대는 “나치를 뉴욕에서 몰아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치했다. 맞불 시위대에는 무슬림계 미국인이 상당수 포함됐다.

이 와중에 랭과 일행이 반대편 시위대에 최루 스프레이를 뿌려 양측의 주먹 싸움이 벌어졌다. 이후 반대편 시위대 또한 랭 측에 연기가 나는 살상용 수제 폭발물을 던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다만 폭발물이 실제 터지지는 않아 인명 피해는 없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최소 6명을 체포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합동테러대책반과의 공동 수사에도 착수했다.

이와 별도로 맘다니 시장의 관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사제 폭발물로 의심되는 병이 놓인 차량 또한 발견됐다. 경찰은 일대를 폐쇄한 채 해당 차량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였다.

맘다니 시장은 성명을 통해 “시위에서의 폭력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 폭발물을 사용해 타인을 해치려는 시도는 우리의 정신과 반대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X에 랭을 “백인 우월주의자”라고 칭하며 “인종차별과 편견에 기반한 시위를 조직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7일 미국 중부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의 국제공항에서도 폭발물 위협 신고가 접수됐다. 공항 이용객 2000여 명이 활주로로 대피하고 항공기 운항이 3시간 동안 중단되는 등 큰 혼란이 일었다. 다만 폭발물 위협과 관련된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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