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보험을 해지합니다/고수진 지음/194쪽·1만4000원·여섯번째봄
그러던 중 고백의 성공 확률을 높여준다는 인공지능(AI) ‘고백 보험’ 광고를 마주하게 된다. 주저 없이 AI 보험 설계사 ‘아이라’와 계약을 체결한다. “이제 나만 믿고 따라와. 지온이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
아이라는 그야말로 천군만마였다. 상대의 심리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고백 전략을 추천해 주고, ‘데이터 지우개’로 소셜미디어에서 퍼지는 소문까지 삭제해 줬다. 심지어 고백이 실패해 어색한 사이가 돼버리면 기억까지 지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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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풋풋한 사랑을 소재로 풀어냈지만, 여전히 거절이 쓰라린 어른에게도 생각거리를 준다. 고백 또는 제안의 진짜 가치는 성공 여부가 아니라, 끙끙 앓으며 내 마음을 다듬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시간에 있는지도 모른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