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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전담 응급실 갖춰… 고위험 임신부-신생아 진료 거점

입력 | 2026-03-05 04:30:00

[3차보다 강한 2차병원] 〈8〉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24시간 상주… 분만실-신생아 치료실 가까이 배치
신속한 母子 연속 진료 체계 실현… 발달지연아동 재활 프로그램도 운영




최근 충북 지역에서 산전 출혈이 발생한 27주 차 임신부가 지역 내 분만이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경기 고양시의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당시 쌍둥이를 임신 중이던 임신부는 태반 조기박리가 의심되는 위중한 상태였다.

임신부가 도착하자마자 일산병원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이 즉시 투입됐고, 이송 30분 만에 제왕절개 수술이 진행됐다. 각각 980g, 1230g의 미숙아로 태어난 쌍둥이는 곧바로 신생아집중치료실(NICU)로 옮겨져 현재 치료 중이다.

이처럼 다른 지역의 고위험 임신부까지 수용해 분만과 신생아 치료에 성공한 사례는 일산병원의 고위험 임신부·신생아 진료 역량이 완벽히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창훈 일산병원장은 “현재 전체 분만의 80%가량이 고위험 임신부 분만이며 신생아중환자실 가동률은 100%”라며 “환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곧 병상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기 북부 중증·소아응급의료 최후 보루

경기 북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며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필수의료 진료과 전문의 협진 체계를 기반으로 소아 전담 진료구역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제공

일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외상·응급수술 전담팀(쇼크 앤 트라우마 팀), 출장형 에크모(ECMO) 등을 운영 중이다. 필수의료 전문의가 상주해 심정지, 중증외상, 소아 및 분만 응급환자 등 고난도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특히 응급실엔 소아 전담 진료 구역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경기도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일산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365일 24시간 상주한다. 이를 통해 고양, 파주, 김포 등 경기 북부 지역의 야간·휴일 소아 응급 진료 공백을 해소하는 최종 거점 의료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일산병원은 보건복지부 ‘경기 북부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의 대표 기관으로서 임신 단계부터 분만, 신생아 치료로 이어지는 연속 진료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임신부와 신생아의 응급상황에 대비해 분만실과 NICU를 가까이 배치했다.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의 즉각적인 협진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현재 NICU는 20병상 규모에 전담 전문의 5명을 배치해 고위험 신생아를 전문적으로 돌보고 있다. 이런 시스템 덕분에 고위험 임신부를 신속히 수용하며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 치료를 넘어 회복까지 ‘어린이재활병원’

일산병원은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통해 조산아, 저체중아, 발달지연 아동 등 집중 재활이 필요한 아이들의 회복을 돕는다. 재활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물리·작업·언어치료실이 협력하는 통합 진료 체계를 구축해 신체 회복은 물론이고 발달·인지·사회성 향상까지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NICU 퇴원 아동을 위한 조기 개입 △개별 맞춤형 물리·작업·언어치료 △보호자 대상 가정 연계 재활 코칭 등이 있다. ‘희망둥이클리닉’은 NICU 퇴원 아동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발달지연클리닉’은 영역별 다학제 진료를 제공한다.

일산병원의 강점은 NICU 재원 중에도 발달 평가를 실시하고, 퇴원 전 부모 교육을 통해 맞춤형 양육 코칭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필요한 경우 집중치료실 내에서 재활 치료를 병행하고, 퇴원 후 즉시 재활 프로그램으로 연결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돕는다. 한 원장은 “단순한 치료를 넘어 회복까지 책임지는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필수의료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 공공의료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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