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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기름값 나란히 1800원 돌파…석유공사 “비축유 방출 점검”

입력 | 2026-03-04 17:46:58

이란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를 선언하는 등 중동 분쟁 격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뉴스1


미군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국내 유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평균 휘발유·경유 가격이 모두 1800원을 넘겼다.

국제 유가 불안이 국내 가격에 즉각 반영되면서, 출퇴근길 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부담과 불안 심리 또한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4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778원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 1693원과 비교하면 85원 오른 수준이다.

지역을 서울로 좁히면 상승 폭은 더 크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같은 기간 1754원에서 1843원으로 올라 89원 상승했다.

경유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일주일 전 1597원에서 1729원으로 132원 올랐으며, 서울 평균 가격은 1667원에서 1804원으로 137원 상승했다.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에 국제 유가 폭등

이 같은 상승세는 미군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높아지며 국제 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지난 28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해상 통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석유 에너지의 관문이다.

이 여파로 뉴욕 원유 선물시장의 대표 지표인 서부텍사스중질유(WTI)와 브렌트유는 지난 1일 장중 각각 약 12%, 14% 급등했다가 다시 일부 조정을 받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 불안 심리에 국내 주유소 가격도 ‘들썩’…비축유 방출 검토

한국석유공사 전병혁 비축사업본부장(오른쪽 첫째)이 중동 상황 관련 석유 위기 대응 상황반 회의에서 비축기지 대응 태세 점검을 주문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제공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 상승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수주간의 시차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국내 기름값이 빠르게 오르는 것은 중동 사태 장기화에 대한 시장 불안 심리가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당장 국내에서도 공급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한국은 정부와 민간을 합해 90일분을 웃도는 수개월 분의 전략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도 대응에 나섰다. 3일 공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략비축유는 정부가 자연재해, 전쟁 등 석유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민간에 방출하는 석유 재고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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