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사모대출 부실이 금융시장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형 사모펀드들이 고객 자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일각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국내에서도 연기금, 공제회, 개인 투자자 등이 관련 펀드에 17조 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금융감독원은 증권사들을 긴급 소집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 “사모대출 금융위기 뇌관” 잇따른 경고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전 최고경영자. 뉴시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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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사모대출이 상장 주식, 채권과 달리 별도의 시장 가격이 없는 데다 외부기관 평가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논란이 된 블루아울캐피털의 ‘펀드 환매(고객의 자금 회수) 중단 사태’도 이런 이유로 발생했다. 대출해준 기업의 자산가치가 하락해 원리금을 받기 어려워지자, 통상 3개월마다 했던 고객 환매를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사모대출 건전성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글로벌 운용사인 블랙스톤은 사모대출 펀드로 들어온 38억 달러(약 5조6250억 원) 규모의 환매 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 사모대출 부실이 잇달아 터지면서 고객들의 환매를 요구하자,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조치에 나선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금융위기 직전과 흡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랑스 BNP파리바는 2007년 8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자산에 투자한 펀드 3개의 환매를 전격 중단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 해외 사모대출 국내 판매액 17조 원
국내 금융당국은 사모대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기금,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를 비롯해 일부 개인들도 관련 펀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팔린 해외 사모대출 펀드 잔액은 17조 원이다. 전체 펀드에서 개인 비중은 약 2.8%(4797억 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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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