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대 합격 425명…역대 최고 ‘1대1 컨설팅’부터 ‘기업 체험’까지
하남시 주요 대학 합격 현황. 하남시 제공
“교육은 도시의 가치를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브랜드이자 핵심 경쟁력입니다.”
이현재 경기 하남시장이 최근 하남교육지원청 신설 등 지방자치단체의 ‘교육 자치’를 강조하면서 직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하남시가 ‘교육 불모지’라는 해묵은 꼬리표를 떼고 수도권 교육 명문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2026학년도 대입에서 하남시 고등학생들이 서울 주요 대학과 의·약학 계열에 387명이 합격하며 역대 최고 성과를 거뒀다. 4년 전 128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카이스트 등 특성화 대학 합격자(38명)까지 포함하면 425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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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재 하남시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해 7월, 고등학교 석식비 지원사업의 첫 시행 현장인 하남고등학교를 찾아 고3 학생들에게 직접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하남시 제공
특정 학교가 아닌, 하남시 전체 고교의 학력이 고르게 향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남시 관계자는 “민·관·학이 ‘원팀’으로 뭉쳐 교육혁신의 토대를 닦고, 데이터에 기반한 정교한 진학 전략을 실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남시 교육혁신의 핵심은 학생들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도록 돕는 ‘동기부여형 교육 복지’다. 서울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을 방문하는 ‘명문대 캠퍼스 투어’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대학 홍보대사와 교정을 거닐며 막연했던 진학의 꿈을 구체적인 비전으로 바꿀 수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만 1만 명 이상의 학생이 참여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세계적 기업을 견학은 미래 인재로서의 시야를 넓혔다.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학업 성취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셈이다.
이 시장은 “학교 울타리를 넘어 도시 전체를 배움터로 만들고자 했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며 “학생들이 부모의 경제적 여건이나 정보 접근성 격차와 상관없이 누구나 최고의 교육 서비스를 누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오른쪽)이 지난해 11월 하남교육 토크콘서트 ‘하이 하남 미래 교육도시로 디자인하다’에 참석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하남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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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의 사례는 지자체가 예산 지원을 넘어 교육 정책의 ‘기획자’로 나설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잘 보여준다. 인프라 부족 문제를 행정적 결단으로 해결하고,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진로 체험 기회를 제공한 것이 대입 성과라는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됐다. 이는 교육 자치를 꿈꾸는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시장은 “하남교육지원청 신설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내년 (가칭)미사4고 개교 등 완벽한 교육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라며 “학생들이 하남에서 키운 꿈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글로벌 인재가 되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