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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하늘길 막혀 150만명 발 묶여…차로 10시간 달려 탈출

입력 | 2026-03-03 15:06:00

두바이 알 파히디 지구(두바이관광청 제공)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항로가 폐쇄되고 1만 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이 지역을 떠나려는 각국 국민, 현지 거주 외국인들의 탈출 행렬이 10시간 이상 차로 달려야 하는 인근 나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동 부유층 또한 전세기를 수소문하고 있지만 공항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출국편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각국 항공사는 중동 항로의 대체 항로를 마련하고 인력과 자원을 재배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 대한 이란의 반격으로 피해를 입은 걸프만 중동국에서는 이곳을 떠나려는 외국인들의 출국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화려한 마천루를 보유했고, 중동의 금융, 물류, 관광 중심지로로 통하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는 “주민 절반이 출국편을 찾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FT는 “두바이 거주자들은 항공편을 확보하기 위해 인근 오만은 물론이고 차로 10시간 이상 거리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차를 몰고 가고 있다”며 “전세기 업체 또한 걸프만 지역의 주요 공항에서 착륙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 데이터 분석기업 ‘시리움’에 따르면 주말 동안 중동에서는 1만1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이날도 4000편 이상이 취소됐다. 이로 인해 승객 150만 명의 발이 묶였다.

글로벌 기업들과 일부 부유층들은 전세기를 통해 직원과 가족 등을 출국시키려 하고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전세기 중개 업체들은 “현재 이 지역에서 제공할 수 있는 항공기보다 수요가 훨씬 많다”며 “UAE 출발 수요의 사실상 유일한 대안인 오만 무스카트 공항의 착륙 기회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전했다. 일부 부호들은 전세기 업체들에 평소의 2배 가격을 제시했지만 항공편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각국 항공사들이 중동 영공 폐쇄로 연료비 상승, 복잡한 경로 변경 문제 등에도 직면했다고 부석했다. 특히 중동 항로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길목이어서 유럽계 항공사들의 타격이 크다. WSJ는 “중동을 우회하는 항로는 비행 시간이 몇 시간씩 늘어 연료 소모가 크다. 연료 공급을 위한 중간 기착지, 승무원의 필수 휴식 시간 등을 마련해야 해 전체 운항 스케줄이 완전히 꼬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2일 주요국 증시의 항공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2일 프랑스 에어 프랑스-KLM은 11.35%, 독일 루프트한자는 5.22%씩 하락했다. 같은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도 젯블루(―5.78%), 아메리칸 항공(―4.21%), 델타 항공(―2.21%) 등이 모두 하락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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