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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하늘길 폐쇄’ 발 묶인 여행객에 UAE “숙식·비자 다 내준다”

입력 | 2026-03-03 09:59:00

국적·인종 불문 체류비 및 귀국 항공권 전액 지원
유럽행 우회 노선 비행시간 4시간 급증



두바이 알 파히디 지구(두바이관광청 제공)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이란발 중동 정세 악화로 자국에 발이 묶인 모든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숙식비와 체류비를 전액 지원하는 파격적인 행정 명령을 내렸다.

영공 폐쇄와 항공기 결항으로 전 세계 항공망의 ‘심장’인 중동 허브가 마비된 상황에서 국가가 직접 민간의 손실을 100% 보전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2일 UAE 정부 등에 따르면 현재 UAE는 모하메드 빈 자예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자국 내 모든 체류객의 안녕을 위한 무제한 지원 절차에 돌입했다.

아부다비·두바이 전 호텔에 ‘무상 투숙 연장’ 명령

지원 범위에는 숙박비와 식비는 물론, 향후 귀국을 위한 항공권 비용과 체류 자격 유지를 위한 긴급 비자 발급 비용까지 포함된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실질적인 ‘비용 면제’다. UAE 당국은 아부다비와 두바이 관내 모든 호텔에 여행 불능 승객의 투숙 기간을 즉시 무상으로 연장하라는 행정 명령을 하달했다.

이에 따라 현재 UAE 내 체류 중인 관광객은 항공사로부터 받은 결항 증명서(Cancellation Certificate)를 지참해 투숙 중인 호텔 프런트에 상황을 알리면 즉시 무상 연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종이나 국적, 종교와 관계없이 모든 외국인에게 긴급 비자를 발급해 합법적인 체류를 보장한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 또한 24시간 연중무휴 온라인 서비스 센터와 왓츠앱 전용 채널을 개설해 관광객 안전 확보에 나섰다.

주이스라엘 대한민국 대사관은 항공편 이용이 불가능한 우리 국민을 위해 육로(버스)를 통한 이집트 카이로 대피 노선을 가동했다. 예루살렘에서 출발해 타바 국경을 거치는 경로로, 출국세와 비자비 등 실비는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두바이 국제공항 등 중동의 주요 공항들이 줄줄이 폐쇄되고 있는 가운데 2일 인천국제공항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2026.3.2 ⓒ 뉴스1 



두바이 공항 무기한 폐쇄…유럽행 우회 항로로 비행시간 급증

파격적인 지원책 뒤에는 전례 없는 항공 대란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시설 파손과 안전 우려로 두바이 국제공항(DXB)이 무기한 폐쇄되면서 대한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의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아부다비 공항 역시 대규모 지연과 결항이 반복되는 상태다.

이란 영공을 피해 동남아시아 등으로 크게 우회하는 노선들은 비행시간이 기존보다 2~4시간가량 늘어났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류할증료 폭등으로 향후 항공권 가격 상승에 대한 여행객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한편, 두바이는 지난해 전년 대비 5% 증가한 1959만 명의 국제 관광객을 유치하며 3년 연속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827개 호텔과 15만여 개의 객실을 확보하며 글로벌 허브 입지를 확장하던 중 이번 정세 불안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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