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하기, 소유되기/율라 비스 지음·김명남 옮김/424쪽·2만2000원·열린책들
책은 저자가 ‘소유’에 대해 사유하며 쓴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통계상으론 분명 상위 계층에 속한다. 하지만 스스로를 부유하다고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이중적인 욕망에 시달린다. 비싼 목걸이, 고급 식기 등 더 좋은 물건들을 원하면서 동시에 덜 원하고 싶어 한다. 저자는 이처럼 일상에서 마주한 자신의 모순을 정직하게 털어놓는다.
일례로 이웃과의 대화를 보자. 대부분의 일상을 음악과 연극에 투자하는 이웃은 “시간과 돈을 보면 그 사람에게 중요한 게 뭔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말을 들으며 저자는 의아함을 느낀다. 그는 “나는 내게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내 시간은 글에 쓰고 돈은 집에 쓴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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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