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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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을 펼치거나 빈티지 옷 상자를 열었을 때 특유의 향을 맡을 수 있다. 약간 퀴퀴하면서 달콤한 냄새. 누군가는 이를 ‘노인 냄새’라고 부른다.
정말 나이 들면 특유의 냄새가 생길까?
결론부터 말하면, 어느 정도는 맞다. 하지만 그 이유는 위생 문제가 아니라, 피부의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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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에 따르면 40세를 넘기면서 피부에서는 여러 변화가 동시에 일어난다. 항산화 능력이 떨어지고 피지(피부 기름)의 성분이 달라지며 자외선과 환경 스트레스가 누적된다.
이 과정에서 ‘2-노네날’(2-nonenal)이라는 물질이 더 많이 만들어진다. 이 물질이 바로 이른바 ‘노년 체취’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2-노네날은 풀 향, 기름진 냄새, 약간 먼지 같은 향으로 묘사된다. 다만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점진적으로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이 냄새가 위생 불량의 신호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단지 “주름이 생기듯 자연스러운 생화학적 변화”라고 설명한다.
● 그렇다면 정말 불쾌한 냄새일까?
흥미로운 점은 연구 결과가 엇갈린다는 것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나이 든 사람의 체취를 구별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다른 연구(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오히려 중년 남성의 체취가 가장 불쾌하게 인식됐다는 결과도 있다.
화학 분석에서도 젊은 층과 노년층은 피지 분비가 적어 냄새 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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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냄새가 “노인의 냄새”라고 알려주면 부정적으로 평가되지만, 그냥 맡게 하면 “중립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즉, 우리가 싫어하는 건 냄새 자체라기보다 ‘노화’라는 이미지일 가능성도 있다.
● 왜 씻어도 잘 안 없어질까?
땀 냄새는 씻으면 줄어들지만, 2-노네날은 다르다.
지방 성분과 잘 결합하고 피부와 옷감에 달라붙으며 계속 몸에서 생성된다. 그래서 단순히 자주 씻는다고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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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섯이나 감 비누가 효과 있을까?
최근 일부 연구에서 양송이버섯 추출물이 체취 완화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가지에 포함된 항산화 성분이 2-노네날을 제거하는 작용을 보였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연구 규모가 작고 대규모 임상 시험이 부족하며 일반화하기 어렵다. 즉, “확실한 해결책”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
감 비누(타닌 함유 제품) 도 이론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과학적으로 완전히 입증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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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지만, 냄새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은 있다.
먼저, 환기와 세탁을 자주 하라. 옷과 침구는 생각보다 냄새를 오래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규칙적인 운동이다. 염증을 줄이고 대사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항산화 식품 섭취다. 항산화 능력이 떨어지면 활성산소가 증가하고, 특히 불포화 지방이 산화되면서 지질 과산화 부산물(예: 2-노네날)이 생성될 수 있다.
채소, 과일, 견과류 등 항산화 식단은 피부 산화 스트레스 감소에 긍정적이다.
넷째, 만성 질환 관리다. 당뇨나 염증성 질환은 체취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향수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향으로 가리기보다 기본적인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