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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러 여성 2명과 외도 인정…엡스타인과는 무관”

입력 | 2026-02-26 13:45:00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찾아 ‘한국의 글로벌 조건 기여와 리더십’을 주제로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8.21. 뉴시스


미성년자 성착취범이자 투자가인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 논란에 휘말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25일 러시아 여성들과의 외도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그는 “엡스타인과는 관계가 없다”며 연루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역시 엡스타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총장을 지냈고, 교수로 재직해 오던 하버드대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이츠 창업자는 전날 게이츠 재단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자신의 외도 사실을 시인하고 재단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과거 브리지(카드 게임) 대회에서 만난 러시아 브리지 선수와, 사업상 알게 된 러시아 핵물리학자와 외도를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여성들은 엡스타인과 관련이 없고, 나는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았고 불법적인 걸 보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과거 엡스타인의 절친으로 지목된 서머스 전 장관은 수십년간 재직해 온 하버드대에서 떠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그는 엡스타인이 성범죄자임을 알면서도 연애 고민을 나누고, 여성과 동양인을 비하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주고받았던 사실이 공개돼 사임 압박을 받았다. 앞서 그는 논란이 불거지자 뉴욕타임스(NYT), 블룸버그, 오픈AI 등에서 맡아온 여러 직책에서 사임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엡스타인과 연루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AP통신은 “클린턴 부부는 26, 27일 미 하원에 출석해 엡스타인 관련 증언을 할 예정”이라며 “불출석할 경우 의회 모독죄로 처벌될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공개된 엡스타인 문건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전용기에서 얼굴이 가려진 여성과 팔짱을 끼거나 욕조에 함께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한편, 이날 NYT는 “공개된 엡스타인 문건에서 미성년자일 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과 관련된 수사 내용이 삭제돼 있다”고 전했다. 이 내용은 2019년 피해 여성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인터뷰 기록으로, 해당 여성은 13세였던 1984년경 엡스타인이 자신을 뉴욕으로 데려가 유명인들에게 성적 학대를 당하게 했다고 진술했다. NYT는 “이 자료는 목록엔 있지만 공개 자료에는 없다”며 “4번의 인터뷰 중 요약보고서만 공개돼 있고 50페이지 이상되는 3건의 자료는 행방불명”이라고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날 미 법무부는 “엡스타인 파일 중 일부가 부적절하게 은폐됐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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