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4차례 교체 전시 등 서화실 개편…26일 재개관 서예부터 회화까지 4개실 전시…‘시즌 하이라이트’ 선정 주제 전시로 정선, 김홍도, 김정희 등 대표 서화가 작품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 재개관 언론공개회 참가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 오는 26일 개관하는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에는 겸재 정선의 ‘신묘년풍악도첩’(보물) 등 70건의 작품이 전시된다. 2026.02.25.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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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이 6개월간 새 단장을 마쳤다. 운영 방식, 전시 구성 등이 달라졌다. 기존에도 적산조도에 따라 3개월 주기로 작품을 교체해 왔지만, 서화가에게 집중한 주제전시와 ‘이 계절의 명화(시즌 하이라이트)’를 도입해 N차 관람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재개관 첫 주제전은 겸재 정선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6일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1~4실)을 재개관하고, 첫 주제전 ‘겸재 정선! 아, 우리 강산이여!’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겸재 탄신 35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으며, 보물 10건을 포함한 70건을 선보인다.
서화실 개편의 핵심은 운영 방식의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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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유홍준 관장은 “이번 변화는 단순한 서화실 재개관 개편이 아니다”라며 “작품 보존을 위해 3개월마다 교체할 때 특색있는 원포인트 전시 기획전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분이 계절마다 한 번씩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와서 행복한 시간을 가지길 바라며 재방문할 계기를 대국민 서비스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익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도 “글씨와 그림은 하나라는 동아시아 서화 인식을 바탕으로 옛 글씨와 그림을 새롭게 조명하는 목표로 서화실 개편이 진행됐다”며 “계절마다 새롭게 방문하게 될 공간으로서 서화실을 기대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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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구성도 달라졌다. 기존 5개실을 4개실로 바꾸며, ‘서화동원(書畵同源·글씨와 그림의 근원은 같다)’의 전통을 강조했다. 글씨부터 채색 그림까지 하나의 맥락에서 감상할 수 있다.
도입부에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붓질을 확대한 연출을 배치해 서화의 본질과 미감으로 관람을 시작하게 했다.
서화 1실은 서예 중심으로 꾸몄다. 서화 2~4실은 회화 중심으로 재편했다. 직관적 이해를 위해 장르나 시대에 따른 구분 대신 감상화와 궁중장식화, 기록화, 초상화 등 제작 목적에 따라 작품을 구분했다.
이명기의 ‘서직수상’(보물), 궁중장식화 ‘일월오봉도’와 ‘모란도’ 등 조선 회화의 대표작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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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전시인 ‘겸재 정선! 아, 우리 강산이여!’의 핵심은 ‘신묘년풍악도첩’(보물)과 ‘박연폭포’(개인 소장)다. 진경산수의 출발을 알린 초기작과 노년의 완숙한 화풍을 보여주는 작품을 함께 배치해 그의 예술 세계를 조망한다. 정선의 벗 조영석의 ‘설중방우도’(개인 소장)도 공개된다.
전시 디자인 변화도 눈길을 끈다. 먹빛과 하얀 종이 질감을 살린 절제된 색조로 꾸몄다.
또 3D 적층 인쇄 기법으로 제작한 ‘옛 비석의 벽’과 ‘서화가의 창’ 등 현대 방식으로 서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촉각·청각을 활용한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인공지능(AI)이 작품 감상을 음악으로 만들어 주는 식이다.
이현숙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 디자인 전문경력관은 ▲서화의 본질과 미감 전달 ▲작품과 공간의 자연스러운 어우러짐 ▲현대적 방식으로 감상 ▲다감각 체험 등을 변화 핵심으로 꼽았다.
한편, 유 관장은 주제전시 중인 겸재 정선에 대해 3월 10일 특별 강연을 진행한다. 주제는 ‘겸재 정선의 삶과 예술’로, 신청은 3월 3일부터 박물관 누리집에서 받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