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은 SKT와 함께 스타트업 대상 ‘창업도약패키지(대기업 협업 분야)’를 운영합니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대기업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활성화해 혁신 성장을 이끕니다. IT동아는 경북대학교·SKT 협업 분야 창업도약패키지에 참여한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창작의 욕구를 가졌다. 그리고 더러는 창작의 욕구를 현실로 만든다. 창작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뭔가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것, 글을 쓰고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 모두 창작이다. 이들 창작의 결과물은 흔히 직업이나 취미로 이어진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창작의 결과물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또 알리고 싶어한다. 동시에 내 창작의 결과물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고심한다. 이를 직업으로 하는 창작자라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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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 플러그 앤 플레이 IR에서 기술을 소개하는 고남욱 보이스매치 대표 / 출처=보이스매치
우리나라 사람은 물론 세계인이 즐기는 음악을 예로 들자.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음악을 수십에서 수백 번 고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전문 스튜디오에서 악기 연주와 녹음에 많은 비용을 들여서 녹음을 몇 번이나 반복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만족하지 못한다. 이들이 스스로 만족하도록, 누구나 음악의 완성도를 높이고 창작자로 자리매김하도록 도우려는 스타트업이 바로 보이스매치다.
보이스매치를 이끄는 고남욱 대표의 이력은 독특하다.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 창단 컨설팅, 이어 입시··입사·진로 설계 분야에서 10년 이상 학생들의 진로 설계와 창업 이론을 가르친 교육자다. 포털 플랫폼 콘텐츠 기획과 서비스 대중화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지도하던 대학교의 학생들이 생존을 고민하는 한편, 음악을 듣고 부르고 만들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 것을 봤다. 그 가운데에는 음악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이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음악을 그저 취미로만 즐겼다. 음악을 떠올리고 결과물로 만들고 수정하고 배포하는 일련의 과정이 아주 어려웠던 탓이다. 이에 그는 이 문화를 누구나 저렴하고 쉽게 누리도록 활용할 방법을 고민했다.
중국의 AI 엑스포에서 글로벌 혁신상을 수상하는 고남욱 대표(가장 오른쪽) / 출처=보이스매치
고남욱 대표는 이들이 장차 K-컬처와 K-팝 시장의 주축으로 자리 잡을 미래를 예견했다. 이에 눈부시게 발전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 사람들이 음악을 즐길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고 수정하고 배포하도록, 누구나 자신의 음악 재능을 펴고 창작자로 자라도록 도울 구상을 했다. 그 성과가 음악 인공지능 수정 서비스 ‘맥신(Maexxin, 가칭, 이후 변경 예정)’이다.
보이스매치 맥신은 음악을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만들어진 음악의 완성도를 높이는’ 도구다. 이미 수많은 인공지능 음악 생성 도구가 세계 소비자를 돕지만, 만든 음악을 수정하는 도구는 없다. 즉,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 역할을 하는 도구는 많지만, 대중의 취향과 작곡가의 의도를 연결하고 소리와 음성을 다듬으며 음악 전반의 완성도를 높이는 프로듀서 역할을 하는 도구는 없었던 셈이다.
보이스매치의 음악 인공지능 수정 서비스 화면 / 출처=보이스매치
고남욱 대표는 보이스매치 맥신을 쓰면 지금까지 수많은 전문가와 장비를 동원, 수 시간에서 수 일 이상 걸려서 해야 했던 음악의 수정 작업을 간편하게 한다고 강조한다. 보이스매치 맥신의 인공지능이 복잡하고 어려운 음악 수정 작업을 돕는 덕분이다. 이어 이 서비스의 핵심으로 ‘음악 수정의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점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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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매치의 음악 인공지능 수정 서비스 화면 / 출처=보이스매치
보이스매치 맥신을 쓰는 신진 음악 창작자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고심할 시간을 줄인다. 손쉽게,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 색다른 시도를 여러 번 하는 덕분이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영감을 받으면 음악에 반영해 수정하면 그만이다.
물론, 이 서비스는 신진 음악 창작자뿐 아니라 기존 음악 창작자에게도 다양한 효용을 가져다준다. 실제로 고남욱 대표는 보이스매치 창업 이후 중소형 음악 레이블에게 기술을 공급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보이스매치의 기술로 음악을 손쉽게 수정하고 완성도도 높인 사례가 속속 나오자 우리나라 내외의 대형 음악 레이블, 인기 아이돌 그룹으로부터의 협업 제안이 들어왔다. 덕분에 보이스매치는 뮤직 테크라는 폐쇄적인 시장에서 투자금 없이 매출을 견조하게 올리며 자생했다.
보이스매치의 음악 인공지능 수정 서비스 화면 / 출처=보이스매치
수상 성과도 거뒀다. 보이스매치는 2024년 한·중·미 유망 스타트업이 총출동한 중국의 AI 엑스포에서 Top10인 글로벌 혁신상을 거머쥐었다. 앞서 2023년 미국 실리콘밸리 플러그 앤 플레이 IR에서도 최우수 팀으로 주목 받았다. 덕분에 이 떄부터 우리나라와 해외 VC와 꾸준히 교류 중이다.
이들 성과를 토대로 보이스매치는 경북대학교, SKT와 함께 대기업 협업 부문 창업도약패키지를 수행 중이다. 고남욱 대표는 창업도약패키지 덕분에 보이스매치의 사업을 한층 더 튼튼하게 다듬었다고 말한다.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은 보이스매치에게 우리나라 내외의 주요 VC를 소개했다. 덕분에 보이스매치는 사업을 널리 알리고 네트워크를 두텁게 하는 동시에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고남욱 대표는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천한 후 함께 머리를 싸매고 서류 작업에 몰두했다며 한 식구처럼 대한 점이 특히 고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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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매치의 음악 인공지능 수정 서비스 앱 화면 / 출처=보이스매치
이어 그는 SKT에게도 고마운 뜻을 전했다. SKT는 보이스매치의 서비스의 효용을 극대화할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음원을 재해석하는 리믹싱, 여러 곡을 혼합해 새로운 곡을 만드는 매쉬업 등을 연구하며 보이스매치는 시장의 수요를 검증하고 자사의 서비스 완성도를 높였다.
성과와 경험을 토대로 보이스매치는 새로운 도전 과제를 해결한다. 첫 번째 도전 과제는 맥신의 본질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는 것이다. 고남욱 대표는 맥신에 기능을 더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 수정이라는 업의 본질에 맞게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한다. 두 번째 도전 과제도 이와 맞닿았다. 인공지능과 음악 창작자의 협업이 더 큰 성과를 내도록 조율하는 것이다.
고남욱 대표는 콘텐츠와 음악이라는 공감대 아래 모인 임직원들과 함께 이 도전 과제에 임한다. 보이스매치 임직원들은 고남욱 대표의 모교 성균관대학교 출신이자, 모두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에서 오랜 기간 기술을 개발한 이들이다. 콘텐츠며 음악을 즐기는 이들이다. 음악 생태계 구성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주고, 세계 음악 시장에 긍정 영향을 미칠 기술을 연구 개발하려는 이들이기도 하다.
창업 경험을 나누는 고남욱 대표 / 출처=보이스매치
보이스매치는 이 도전 과제를 해결하고, 자연스레 해외 시장에 맥신을 전파할 계획도 세웠다. 첫 무대로는 K-팝을 유독 좋아하는 동남아시아와 중국으로 정했다. 우리나라 음악 창작자들과 함께 하며 고도화한 맥신을 이 곳에 전파하되, 시장 특성에 맞게 서비스를 다듬는다. 이를 위한 투자금 유치와 인재 영입도 계획 중이다. 이후에는 유럽, 미국 등 대규모 시장으로의 진출도 시도한다.
고남욱 대표는 “사람들은 창작의 욕구를 결과물로 만들어 세상에 선보이려 한다. 창작자와 음악의 가치를 높이는 기업으로 발전해 세계 뮤직테크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