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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주사, 실명을 늦추는 가장 현실적인 치료[기고/이주용]

입력 | 2026-02-24 15:51:00


이주용 혜안서울안과 원장

황반변성 주사는 현재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많은 환자들이 “주사를 맞으면 좋아지나요?” “몇 번이나 맞아야 하나요?”와 같은 질문을 건넨다. 황반변성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 부위에 이상 혈관이 자라나면서 시력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특히 습성 황반변성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중심 시력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황반변성 주사의 원리는 비교적 명확하다. 병의 진행에 관여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억제하는 약제를 눈 안에 직접 주입함으로써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의 성장을 막고 혈관에서 새어 나오는 출혈과 부종을 줄이는 것이다. 의료진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가 아니라 질환의 활성도를 조절하는 표적 치료에 가깝다. 다만 이미 손상된 시세포를 되살리는 치료는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이른 시점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시력 보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황반변성 주사는 한 번의 치료로 끝나는 주사가 아니다. 항-VEGF 약제는 일정 기간 동안만 효과를 유지하기 때문에 질환의 활성도에 따라 반복 주사가 필요하다. 실제 임상에서는 초기 몇 차례를 집중적으로 투여한 뒤, 경과를 보며 주기적으로 유지 치료를 이어가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는 병을 완치하기 위함이 아니라 재발과 진행을 억제하고 시력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즉, 반복 주사는 치료 실패의 의미가 아니라 질환을 장기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과정이다.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황반변성을 완전히 없애는 치료는 없다. 하지만 황반변성 주사를 통해 병의 진행을 멈추거나 늦추고, 상당수 환자에서 시력을 유지하거나 일부 회복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 임상 연구와 진료 경험을 종합해 보면 적절한 시기에 꾸준히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 시력 유지율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난다. 반대로 증상이 호전됐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할 경우 재활성화로 인해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황반변성 주사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실명을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치료 수단이다.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다. 시야 중심이 흐려지거나 직선이 휘어 보이는 증상이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황반변성은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며 황반변성 주사는 그 관리의 중심에 있다. 정기적인 검진과 의료진과의 긴밀한 협력이 결국 소중한 중심 시력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이주용 혜안서울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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